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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 책임지는 자세

by 오박사

가능하면 내가 한 일에 책임지려 한다. 무슨 일을 시작하더라도 책임지려는 마음이 있으면 두려움이 사라진다. '이것을 할까 말까' 망설일 때도 쉽게 결정할 수 있다. 하지만, 책임을 미루거나 회피하는 이들은 명확한 답을 피한다. 본인이 한 행동임에도 본인 이외에 그 일을 누가 했는지 모르는 상황이라면 입을 다문다. 그로 인해 일은 더 커지고 금전적, 심리적 피해도 늘어난다.


이것이 익숙해지면 아무도 모르게 일을 저지른다. 그런데 가린다고 가려질 일은 아니다. 결국 드러나게 되어있고 그때는 수습하려 해도 늦다. 책임을 회피하는 사람들은 주로 이렇게 말한다. '상황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동안 해오던 대로 한 것뿐인데' '00 이가 먼저 시작해서 나도 그런 것이다' '나는 제대로 했는데 결과가 왜 이렇게 됐지?' 이런 말을 자주 쓴다면 책임을 회피하는 경향이 큰 것이다.


이런 이들은 점점 자신은 잘못이 없다고 스스로를 합리화시켜 간다. 갈수록 뻔뻔해진다는 것이다. 늘 누군가의 등 뒤에 숨어 눈치를 보고 일이 잘 되려 할 땐 자신의 공으로 만드는 능력이 탁월하다. 이들이 리더가 되면 늘 공은 자기 것이고 책임은 직원들의 몫이 된다. 그런 조직은 오래 살아남을 수 없다.


반대로 책임을 빠르게 인정한다면 어떻게 될까? 사태를 빠르게 수습할 수 있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며 앞으로 도약할 계기로 삼는다. 주가가 폭락할 정도로 큰 사태가 발생한 몇몇 기업의 위기대응 사레를 보면 책임지는 자세가 얼마나 중요한 지 알 수 있다. 수백억 원의 손해를 보면서도 문제가 발생한 제품을 전량 회수하고 고객들에게 손해배상을 해준 결과 오히려 매출이 증가한 사례를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만약 책임을 회피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더 많은 손해발생과 기업이미지 추락 등 회복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을 것이다.


사과는 리더의 언어라고 한다. 책임지는 자세 또한 마찬가지다. 일이 커지는 것이 두려워 책임을 회피했다간 오히려 더 큰 화를 맞이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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