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삶에 정해진 길이 있을까? 그렇다면 좋겠지만 길이 없기에 인생이 어려운 것 같다. 우린 길이 보이지 않는 원 안에 놓인 채로 태어난다. 365도 방위 중 어떤 곳으로 길을 낼지는 우리 몫이다. 어느 길도 정답은 없다. 부딪치고 실망하고 하나하나 길을 만들어 나가다 보면 내가 가야 할 길이 희미하게 보이는 것이다. 그 길이 내 길이 아니면 다시 시작하거나 돌아가면 된다.
세상에 힘들지 않은 사람은 없다. 황금 수저라 불리는 이들도 길을 찾기 위해 방황한다. 단지 그들은 누군가 닦아놓은 길을 따라갈 수 있어 앞서 나가는 것처럼 보일 뿐이다. 우리가 그들을 부러워하듯 그들 또한 우리를 부러워할지는 모를 일이다.
내가 가는 길이 험하고 힘들게 느껴지는가? 그럼 잠시 쉬어가거나 돌아가는 건 어떨까? '왜 우린 죽어라 같은 길로 달려가는 걸까?' 앞서 간 이들이 그렇게 했기 때문이다. 이젠 그러지 않아도 된다. 내가 가고 싶은 길로 갈 수 있는 시대가 오지 않았는가? '욜로', '워라벨', '아보하' 이런 말들이 등장하는 것을 봐도 알 수 있다. 이전에 갈림길이 두 갈래 정도였다면 이젠 내가 가는 곳이 길이 되는 세상이다.
'긱 경제', '육각형 인간'이 이젠 길이 하나가 아니라는 것을 알려준다. 굳이 하나만 고집하는 세상은 지나가고 있다. 누구나 잘하는 것이 몇 가지씩 있다. 게임, 유머, 덕후, 운동 그동안 소외받던 것들이 오히려 인정받는 세상이다. 내가 갈 길을 만들었다면 일단 직진해 보자. 그 길이 정답이 아니어도 괜찮다. 언젠가는 그 길이 다른 길과 이어질지도 모를 일이니 즐겁게 발디뎌 보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