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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 유혹은 또 다른 내 자아

by 오박사

이 정도면 되겠지? 소위 말하는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길목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다. 성공한 이들은 이 목소리를 무시하고 계속 직진한다. 그렇지 못한 이들은 이 목소리에 굴복당한다. 다이어트, 금주도 마찬가지다. 오늘 운동 힘들게 했으니 좀 먹어도 괜찮겠지? 오늘은 특별한 날이니까 술 한잔 정도는 괜찮겠지?


유혹의 목소리는 늘 내면 깊숙이 숨어있다가 성공의 언덕으로 오르는 길목에서 늘 우리 발목을 잡는다. 그러곤 또다시 속삭인다. 괜찮아 내일부터 하면 되지 뭐, 아직 시간은 많아. 한 번, 두 번 유혹에 넘어가면 결국 그 내일도 오늘과 같고 새로운 내일은 없을 것이다. 그것을 알면서도 우린 그 속삭임을 이겨내지 못한다.


이것은 의지의 문제일까? 일부 학자들은 이것은 의지와 무관하다고 한다. 사람의 의지는 생각보다 약해서 의지에 의존하다가는 평생 같은 일을 반복하며 살 것이라고 말한다. 그들은 환경과 습관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평소 술을 마시던 시간이 다가오면 그전에 배불리 밥을 먹어버리는 거다. 배가 부르면 술 생각이 사그라든다. 주변 환경을 평소와 다르게 바꾸기만 해도 우리 뇌는 그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음식, 술 생각을 덜 하게 된다는 거다.


습관도 마찬가지다. 책을 읽으려고 마음먹었지만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손대지 않는다면 잠들기 전 또는 식사시간 전 후 등 10분 정도만 투자해서 5페이지씩이라도 매일 읽어보는 거다. 책은 읽다 보면 다음 내용이 궁금해질 때가 있다. 그렇게 책과 친해지면서 점점 시간과 페이지수를 늘려가면 어느새 책을 읽지 않으면 찝찝한 기분마저 느끼게 될 것이다.


유혹은 늘 내 곁에 머문다. 그것은 또 다른 내 모습이다. 유혹과 싸우려 하면 이기기 힘들다. 유혹이 생기지 않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나는 어떤 유혹에 약한지 적어보고 어떤 상황을 만들어야 하는지, 어떤 습관을 들여야 하는지도 적어보자. 그리고 한 번 해보는 거다. 후회만 하는 것보단 뭐든 해보는 것이 나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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