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탕에 전화기 들고 들어가지 마시오. 꽃 밭에 들어가지 마시오. 꽃을 꺾지 마시오. 쓰레기를 버리지 마시오.' 세상엔 무수히 많은 '~마시오'가 있다. 그런데도 일부 사람들은 이것을 무시한다. 마치 특혜라도 받은 사람처럼 너무 당당하게 그런 행위를 한다.
이들은 왜 이런 행동을 하는 걸까? 도덕을 배우지 않아서? 양심이 없어서? 아닐 것이다. 이것은 바로 '나 하나쯤은 괜찮겠지'라는 마음에서 시작한다. 다른 이들이 잘 지키고 있으니 '나 하나쯤 한다고 해서 뭐 달라지는 게 있을까?'라는 마음 때문이다. 한 번 해보니 아무도 뭐라 하는 사람 없고 금단을 넘어서는 달콤함이 꽤 괜찮아서 점점 더 대범하게 행동하게 되는 것이다.
그럼 지키는 이들은 바보라서 그런 걸까? 이들의 차이는 타인을 배려하느냐 그렇지 않느냐다. 규칙을 어기는 이들은 자신만을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러니 다른 사람 눈치를 보지 않는다. 대중교통에서 큰 소리로 통화하는 사람이 대표적인 예다. 그들에게 조용히 통화해 달라고 말하면 어떻게 반응할까? 내가 통화하는데 니가 왜 간섭하냐는 표정을 짓는 것을 많이 봤을 것이다.
세상에 넘치는 '~마시오'는 이런 특정한 이들 때문에 생긴 문화다. 대부분 규칙을 잘 지키지만 일부로 인해 피해를 보는 이들이 생기는 것이다. 그럼 잘 지키는 이들은 손해를 보는 것 아닐까?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그것은 보상을 바라지 않는 선한 의지에 달려있다. 내가 규칙을 지킴으로서 나 스스로 떳떳하다는 마음, 그것이 중요한 것이다.
내 마음의 풍족함이 없는 이들이 큰 소리 치고 떳떳하지 못한 행동을 하는 것이다. 그들은 그런 행위를 통해 자신의 우월성을 드러내고 싶은 것이고 그것은 마음이 풍족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그것을 부러워할 이유가 전혀 없다. 우린 선한 의지로 풍족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