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춤을 췄다는 한 친구를 만났다. 그는 해맑은 얼굴로 나에게 먼저 다가왔다. 내가 강의 소개 중 뮤지컬 배우를 한다는 말을 듣고 호기심이 생긴 듯하다. 뮤지컬 배우도 춤을 추기 때문에 나에게 동질감을 느꼈다고 했다. 자신이 춤추는 것을 어른들은 이해하지 못한다고 하며 그것 때문에 공부하지 않는 이상한 아이로 찍혀 많은 상처를 받았다고 했다.
나는 그에게 오히려 그 재능이 부럽다고 말했다. 지금 시대에 재능을 가진 사람이 오히려 더 나을지도 모른다며 진심으로 멋있다고 말해줬다. 그는 아이처럼 좋아하며 "그럼 더 이상 상처받지 않아도 되겠네요"라고 말했다. 그 말에 가슴이 아려왔다. 왜 사회는 자신들이 정해놓은 틀에서 벗어나는 이들을 '이상한 사람'으로 매도할까? 단지 남다른 재능이 있을 뿐인데.
오타쿠라고 불리는 이들과 게임에 미쳐 살던 이들은 남들에게 한심하다는 소리를 들으며 눈치를 봤다.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그들이 활개를 치고 있다. 그들을 부끄러워했던 부모들도 여기저기 자랑하고 다니느라 바쁠 것이다. 우리 인생은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 아무 재능도 없이 하기 싫은 공부를 억지로 하는 이들이 오히려 더 사회에 적응하지 못할 수도 있다.
오히려 재능을 발굴하지 못하는 것을 한탄해야 한다. 재능이 있다는 것은 복 받은 일이다. 나는 그들이 부럽다. 앞으로 우리 사회가 더 발전하려면 각자의 재능을 발굴하고 키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공부만으로 모든 것을 결정하던 시대는 지나갔다고 생각한다. 지금 필요한 것은 k-문화에 걸맞은 재능이다. 그러니 젊은이들이여 부끄러워하지 말자. 자신이 지닌 재능을 맘껏 펼쳐보자. 그리고 그 재능에 필요한 공부를 하자. 그것이 이 시대에 맞는 인재일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