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혈사제가 5년 만에 돌아왔다. 그런데 1편보다 유치하다는 말이 많다. 너무 개그 캐릭터 위주로 바뀐 감이 없진 않다. 2편까지 봤을 때 전작에 비해 재미없다는 느낌에 '보지 말까' 생각했다. 어쩌다 뒤편까지 계속 봤는데 1편과는 뭔가 다른 매력을 느꼈다.
먼저, 캐릭터들이다. 조연들의 연기력이 아주 능청스럽게 잘 어우러져 드라마가 아닌 연극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주인공을 돋보이게 하는 것이 아닌 한 사람 한 사람 모두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또 다른 재미는 1편에 비해 2편의 악당이 훨씬 잔인하고 무적처럼 느껴져 그 악당을 어떻게 무너뜨리는지가 궁금해졌다.
바위와 계란의 싸움으로 코믹함 속에 의외의 긴장감을 느끼는 것이 다음 편을 궁금하게 만들었다. 사람들은 영웅을 원한다. 요즘은 슈퍼맨처럼 하나의 영웅이 아닌 어벤저스처럼 다수의 영웅에 더 열광한다. 2편은 약간 그런 느낌이다. 캐릭터 하나하나가 특기를 가지고 있고 그들이 함께하니 어떤 악당도 두렵지 않을 것 같다.
기대치를 만족시키진 못했지만 재미없음 속에 의외의 재미를 찾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열혈사제의 어벤저스들이 어떻게 강력한 악당을 무찌를지 기대가 된다. 우리는 속편에서 전작을 뛰어넘는 무언갈 기대한다. 기대가 클수록 실망도 크다. 하지만, 굳이 전작을 뛰어넘어야 속편이 매력이 있는 것은 아니다. 의외성이 오히려 더 큰 재미를 선사할 수도 있는 법이니까. 그러니 재미없다고 단정 짓지 말고 의외의 재미를 찾아보자. 그럼 새로운 것이 보일지도 모른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로 그렇게 보는 눈을 키운다면 의외의 것들을 찾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