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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박사 Nov 24. 2024

161. 주인공 병에 걸린 사람들

축구는 골을 많이 넣는 팀이 이기는 경기다. 그렇다 보니 골을 넣는 공격수가 더 돋보인다. 그래서인지 많은 이가 수비수보다는 공격수를 선호한다. 사회인 축구팀에도 경기를 조율하는 감독이 있다. 감독은 개개인의 실력과 특성을 고려하여 포지션을 짠다. 이때 자신에게 수비수만 시킨다고 불만하는 이들이 있다. 수비수는 정말 돋보이지 않는 자리일까? 그렇지 않다. 


'김민재 선수'는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 최고의 수비수로 군림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포지션에 불만을 가지고 있었을까? 최고라 불리는 이들은 자신의 자리에 최선을 다한다. 그들도 공격이 하고 싶었겠지만 감독을 믿고 팀을 믿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최선을 다하면 그 자리에서도 충분히 스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회사에서도 마찬가지다. 자신이 맡고 싶은 업무가 있는데 그것을 맡기지 않는다고 불만만 가지고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소홀한다면 어떻게 될까? 아무것도 제대로 할 수 없을 것이다. 


수비만 시킨다고 불만을 가진 이들은 실제 공격을 시켜도 제대로 소화해내지 못한다. 그들은 자신의 실력을 모른 채 자리만 탐내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이들은 오히려 자신은 수비가 더 낫다며 그 자리에 최선을 다하고 그는 돋보이는 플레이를 선보인다. 감독과 선임자를 믿어야 한다. 내게 맡겨진 일을 완벽하게 처리해 낸다면 나에게 원하는 기회를 줄 것이다. 그때 보여주면 된다. 공격이 하고 싶으면 수비를 더 열심히 하고, 다른 업무를 맡고 싶으면 일단 내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해보자. 


누구나 주인공이 되고 싶어 한다. 하지만, 처음부터 주연이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리고 처음부터 주인공을 맡았는데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다면 어떻게 될까? 다음 기회는 오지 않을 수도 있고 오더라도 한참 뒤가 되지 않을까? 주인공의 화려한 면만 보지 말자. 그 자리에 서보지 않은 이들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부담을 알지 못한다. '골을 넣지 못하는 공격수, 관객 100만을 달성하지 못한 영화의 주연' 이들은 하루하루가 가시밭길을 걷고 있는 느낌일 것이다. 그러니 가시밭길을 걷지 않으려면, 아니 걷더라도 견뎌낼 수 있으려면 지금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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