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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박사 Nov 25. 2024

162. 나 그 사람하고 잘 아는 사이야!!

주변에 알던 사람이 유명인이 되었거나 반대로 내가 어쩌다가 유명인과 친분을 트게 되는 경우가 있다. SNS를 통해서든 그들과 함께 있는 자리에서든 그들과의 친분을 과시하고 싶었던 적이 많다. '나 이 사람 만난 적 있다. 이 사람과 연락하고 지낸다.' 그땐 그런 것이 자랑스러운 일이라 생각했다. 그렇다고 내가 그들과 같아지는 것도 아닌데 괜한 허세를 부렸다. 돌이켜 생각해 보니 정말 부끄럽다. 스스로 내세울 것 없으니 그들의 후광이라도 등에 업으려 했던 것 같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닐 것이다. 이 글을 보면서 뜨끔한 이들이 있을 것이다. 그나마 조금 아는 척하는 것은 다행이다. 어떤 이들은 그들의 이름을 팔고 다니며 허위 사실을 유포하기도 한다. 그런 이들은 유명한 이들과 자신이 친하다는 착각에 점점 빠져들어 간다. 스스로 최면을 거는 것이다. 그것이 자신을 지탱해 주는 힘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현실에 부딪치면 그들은 침몰한다. 자신이 해왔던 거짓이 드러나고 그것이 사실이 아닐 거라 믿으며 부정한다.


그들은 허상 속에 산다. 나도 그럴 뻔했다. 이름을 알리는 이들 중 겸손한 이가 많은데 그들은 모든 이에게 공손하다. 그 공손함을 친함으로 착각하는 것이 문제가 된다. 나에게 답을 해줬다고 그와 친분이 생긴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럴수록 그의 친절함에 친절함으로 보답해야 한다. 그의 사생활을 존중해줘야 하고 존경하는 마음이 있다면 그 정도 표출하는 것은 괜찮다. 오히려 그들에게 배울 점을 찾고 노력한다면 그들이 알아서 나에게 친분을 드러낼 것이다.


그것이 보이지 않는 연결의 힘이다. 사람은 자신과 닮은 사람을 알아본다. 자신과 비슷한 에너지가 있는 이에게 끌리는 경우가 있었을 것이다. 인간관계는 자연스레 끌려야 하는 것이지 내 맘대로 그와의 관계를 판단해선 안된다. 그의 유명세를 등에 업는다고 내가 그와 같아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오히려 그런 내 모습이 초라해 보일지도 모른다. 마음이 풍요로운 사람은 남을 등에 업지 않는다. 굳이 누군가를 내세우지 않아도 나 자체만으로도 가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러니 나의 가치에 집중하는 것이 내 마음의 빈 곳간을 채울 수 있는 길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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