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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박사 Nov 26. 2024

163. 욕심은 더 큰 욕심을 부른다

거대한 조직이 있으면 그 그 조직에는 권력에 대항하기 위한 단체가 만들어진다. 국가도 마찬가지다. 국가 권력에 대항하기 위한 많은 단체들이 있다. 그 단체의 목적은 조직의 권력에서 보호받고 자신들의 권리를 제대로 행사하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단체가 만들어지고 수장과 임원을 선출하면서 목적이 변질되는 경우가 많다. 큰 덩어리 안에 생긴 작은 덩어리라고 하지만 그 안에도 권력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 조직의 수장이 되면 원 조직의 수장과 독대할 일도 생긴다. 늘 바라만 보던 그들과 한자리에 있게 되는 것만으로도 자신이 그들과 같은 위치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되며 권력의 달콤함에 취해버린다. 조직원들 또한 자신에게 회장님 또는 위원장님이라는 호칭을 붙여 불러준다. 한번 맛본 권력은 더 큰 권력을 꿈꾸게 하고 조직원들의 권리향상보다 자신의 권력 유지에 더 큰 힘을 쏟는다.


원 조직의 수장은 이 사실을 알기에 그에게 적절한 타협안을 내놓고 권력을 유지할 수 있게 도와준다. 그래야 자신의 권력 또한 오래 유지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미미한 부분만 바뀔 뿐 여전히 달라지는 것은 없다. 대부분의 조직 구조가 이렇지 않을까? 소위 잘 나가는 조직은 자신의 안위보다 조직과 조직원 모두 잘 사는 방법을 고민한다. 조직원 또한 조직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그 조직은 계속 승승장구한다.


이것은 아주 단순한 사실이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이 그것을 복잡하게 만든다. 욕심은 더 큰 욕심을 부르고 결국 파국을 만든다는 것을 알지만 지금 당장 이익이 우선이다. AI와 경쟁하는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다시 단순해져야 한다. 목적이 있으면 그 목적을 우선하면 된다. 다른 것은 볼 필요가 없다. 조직원들이 나를 그 자리에 올려놓은 이유는 자신들을 대신해 목소리를 내 달라는 것이지 당신의 목소리를 내 달라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니 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면 권력보다 더 달콤한 영혼의 과실을 맛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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