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4. 입으로 일하는 사람들

by 오박사

스스로 잘났다고 큰소리치는 사람치고 실속 있는 경우를 나는 거의 보지 못했다. “우리 사무실 일은 내가 다 한다.”, “나 없으면 일이 돌아가지 않는다.”


이런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 생기면 슬그머니 뒤로 물러선다는 점이다. 세상의 모든 일을 자신이 떠맡을 듯 말하지만, 막상 중요한 순간에는 속수무책인 경우가 많다.

또 다른 특징도 있다. 일이 잘 마무리되면 그 공을 은근히 자신에게로 끌어온다. 가만히 있어도 본전은 할 상황에서 굳이 말을 보태며 존재감을 과시한다. 말은 청산유수지만, 정작 행동은 따라주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 마치 입으로 일하는 사람처럼 보인다.


문제는 그들이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지 못한다는 데 있다. 성과나 승진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가 나오면, 이유를 찾기보다 분노부터 표출한다. 주변 사람들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을, 정작 당사자만 이해하지 못한다.


사람들은 그들과 함께 일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한다. 그러나 정작 그들은 자신이 중심이라고 믿는다. 다섯 명 중 네 명의 의견이 다르면, 자신의 판단을 돌아보기보다 나머지 네 명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고립을 자각하지 못한 채 확신만 키워간다.


이런 유형을 특히 조심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 책임을 회피하는 데 능숙하기 때문이다. “나만 믿어. 내가 다 알아서 할게.” 이 말은 위로처럼 들리지만, 상황이 틀어지면 “그 사람이 다 한 일입니다.”로 바뀔 가능성도 있다. 자신을 앞세울 때는 당당하지만, 책임을 져야 할 순간에는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이 반복된다.


반대로 정말 일을 잘하는 사람들은 굳이 자신을 드러내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공은 동료에게 돌리고, 실수의 책임은 자신이 먼저 짊어진다. 말보다 행동이 앞서고, 실패를 변명 대신 개선의 계기로 삼는다. 조용하지만 단단하다. 그래서 그들이 빠진 자리는 금세 드러난다.


결국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는 나의 선택에 달려 있다. 일을 두려워하지 않고 책임을 피하지 않는 태도, 그것이 ‘일 잘하는 사람’의 첫 번째 조건일 것이다. 말로 자신을 증명하려 하기보다, 행동으로 신뢰를 쌓는 사람이 되려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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