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서, 육아서, 마음 챙김을 다룬 책들의 공통점이 있다. 읽을 때는 고개를 끄덕이게 되지만, 막상 실천하려 하면 마음속에서 강한 저항이 일어난다는 점이다. ‘그게 말처럼 쉽게 되겠어?’ ‘세상에 변수가 얼마나 많은데.’ 우리는 수많은 부정적인 생각으로 행동하지 못하는 이유를 합리화한다. 그리고 책의 저자들은 우리와는 다른 환경에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라며, 은근히 선을 긋는다.
과연 정말 그들과 우리는 다른 사람일까. 책에 나온 대로 살아보는 건 애초에 불가능한 일일까.
나는 비교적 책에 나온 내용을 자주 시도하는 편이다. 물론 ‘이게 과연 될까?’라는 의문이 들지 않았던 건 아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의식적으로 부정적인 마음을 밀어냈다. 책의 내용을 실천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필요한 건 기술이나 환경이 아니라, 무조건적인 믿음이기 때문이다. 아주 잠깐이라도 의심이 스며들면, 그 시도는 시작조차 할 수 없다.
그렇다면 나는 실제로 효과를 보았을까. 아이들과는 이전보다 훨씬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고, 큰 마음의 부침 없이 잘 성장하고 있다. 나 역시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갖게 되었고, 삶이 막힐 때마다 책에서 지혜를 얻는다. 마음의 번아웃이 찾아왔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책에서 배운 방법을 믿고 따라 한 덕분에 우울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고, 그 시작 역시 ‘믿어보자’는 선택이었다.
‘이게 정말 될까?’라는 생각이 들 때, 그 질문을 조금 다르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 왜 그런 생각이 드는지 스스로에게 솔직해져 보는 것이다. 새로운 시도가 두려워서일 수도 있고, 단순히 귀찮아서일 수도 있다. 해보지도 않고 안 된다고 단정짓는 건, 맛보기도 전에 맛있는 음식을 포기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우리가 책을 집어 드는 이유는 분명하다. 지금의 상황을 바꾸고 싶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 밑져야 본전이라고. 변하면 이득이고, 변하지 않으면 ‘역시 내 생각이 맞았네’라는 경험을 얻는 셈이니 그것 또한 손해는 아니다.
세상에는 수많은 책이 있고, 같은 주제라도 저자에 따라 해석과 방식은 모두 다르다. 우리는 그 모든 것을 따라 할 필요가 없다. 지금 이 순간의 나에게 필요한 것만 골라서 가져오면 된다. 단, 한 가지 조건이 있다. 믿어보는 것이다. 믿지 않으면 아무것도 취할 수 없다.
믿음은 때로 기대 이상의 결과를 가져다준다. 그러니 읽고, 믿고, 행해보는 것이다. 그것이 책이 우리 삶에 들어오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