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6일 오징어 게임 2편이 공개되었다. 주변 사람들이 죄다 오징어 게임을 보고 있을 정도로 반응이 좋다. 오징어 게임 1편과 2편을 보면서 인간의 심리를 적나라하게 파헤친 작가에 대해 소름이 돋았다. 그는 등장하는 인물들 뿐 아니라 드라마에 몰입한 우리들의 심리까지 쥐고 흔든다.
2편도 1편과 마찬가지로 여러 인물이 등장한다. 2편의 캐스팅은 1편에 비해 요즘 표현으로 지린다고 할 정도다. 다른 영화나 드라마의 주인공급 인물이 대거 등장한다. 우린 그들이 일찍 죽지 않기를 바라지만 작가는 그 심리를 이용한다. '어? 이 사람이 여기서 이렇게 죽는다고?' '어? 이 사람은 끝까지 갈 줄 알았는데' 이것이 우리를 오징어게임에 몰두하게 만드는 요소다.
또 등장인물들은 각각의 사연을 가지고 있는데 우린 그들 중 정의로워 보이거나 애처로워 보이는 이들을 응원한다. 반대쪽 인물들도 있지만 그들은 '언제 죽어도 괜찮아'라는 마음이 나도 모르게 스며들어와 있다. 그들도 어찌 보면 같은 피해자일 뿐인데도 말이다. 그 안에서조차 우린 사람을 선과 악으로 나눈다. 하지만 거긴 절대 선도 악도 없다. 그저 인간의 본성이 발현될 뿐이다.
같은 편이었다가도 살기 위해 저버리고 돈 때문에 배신한다. 그런데도 우린 착해 보인다고 생각하는 이들 또는 오래 살 것 같은 이들을 응원한다. 우리가 게임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새 우리의 마음은 그 안으로 빨려 들어가 있는 것이다. 우리 모두 작가의 심리게임에 말려든 것이다.
마지막 포인트는 '선택'이라는 단어다. 사람을 가지고 게임하는 그들은 '이건 당신들의 선택'이라는 말로 모든 것을 합리화한다. 게임을 중지하고 나가는 것도 그들의 선택으로 포장하지만 결국 그들이 돈을 선택할 것을 이미 알고 있다.
오징어 게임은 철저한 인간의 심리를 이용하고 파헤치는 드라마다. 그래서 손에서 놓을 수 없고 끝까지 볼 수밖에 없다. 인간의 본성은 환경에 따라 변한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거부하려는 이들이 있다는 것은 그나마 우리가 가질 수 있는 최소한의 희망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