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 참사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

by 오박사


우리 사회는 가끔 대형참사를 겪는다. 참사를 대하는 국민들의 반응은 제각각이다. 함께 애도를 표하며 슬픔을 나누는 이들이 있는 반면, 이때를 틈타 누군가를 물어뜯으려는 사람들도 있다. 심지어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희생자들을 모욕하는 댓글까지 넘쳐난다.


그렇다면 참사 앞에서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할까. 이미 벌어진 일에 대해 누군가를 비난한다고 해서 상황이 수습되고, 유족의 고통이 덜어질까. 그렇지 않다. 오히려 무분별한 비난과 말들은 유족들을 더 깊은 상처로 몰아넣을 뿐이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책임 공방이 아니라, 남은 이들을 위한 일이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고, 유족들이 또 다른 상처를 입지 않도록 말을 아끼는 것이다.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은 충분하고 공정하게 이루어져야 하며, 이 비극을 정치적으로 이용해서도 안 된다. 감정에 기댄 비난 역시 삼가야 한다. 만약 희생자들이 내 가족이라면, 내 친구라면, 그런 말을 쉽게 내뱉을 수 있을까. 지금은 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이런 참사는 언제든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다.


이제는 개인의 잘못을 찾아내는 데서 멈추지 말고, 구조적인 문제를 들여다봐야 한다. 이 사회에는 이미 수많은 구조적 위험이 쌓여 있다. 하나의 사고가 발생했을 때 그 사건만 봉합하려 할 것이 아니라, 비슷한 위험이 다른 곳에는 없는지 함께 점검해야 한다. 사고가 터진 뒤에 수습하는 사회가 아니라, 미리 예방하는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


언론과 정치, 커뮤니티 역시 이 비극을 각자의 이익을 위해 소비해서는 안 된다. 사람의 목숨을 도구로 삼는 행위는, 우리가 그동안 비난해 온 무책임한 태도와 다를 바 없다. 희생자들의 죽음을 헛되이 하거나 욕되게 해서는 안 된다. 그들은 먼 타인이 아니라, 우리의 가족이자 친구이고 동료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197. '오징어게임'속 교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