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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 기성세대와 현세대의 소통 불화

by 오박사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 간의 소통 불화는 어디에서 비롯될까? 소통이란 것은 결국 '내 이야기를 들어달라는 것'인데 거꾸로 '내 이야기만 한다는 것'이 문제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경험과 지혜가 늘어감을 뜻한다. 그들은 그 경험과 지혜를 인정받고 싶어 한다. 이것이 소통에서 훈계로 이어지는 것이 문제다. "나 때는 말이야~"가 그 맘에서 출발한다. 길을 알려주고 싶은 마음은 이해한다. 현세대가 걷고 있는 길을 자신들이 걸어왔기 때문에 자신들의 길을 알려주는 것이 편할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들을 맘이 없는 그들을 보면 화가 나 '요즘 것들'이라며 소리를 지르게 되는 것이다.


현세대 또한 마찬가지다. 그들은 기성세대가 경험을 이야기하려들면 '꼰대'라 칭하며 그들의 말을 차단한다. 디지털 시대에 태어난 그들은 오히려 기술적인 면에서 뛰어나다. 능력도 없는 기성세대가 세상의 혜택을 잘 받아서 돈을 잘 벌고 자신들은 피해자로 생각한다. 그러니 소통의 문을 닫고 기성세대에 반발하는 것이다.


어떻게 해야 이들의 간격을 좁힐 수 있을까? 서로에 대한 이해가 우선되어야 한다. 기성세대는 그들이 걸어온 길과 지금 세대가 걷는 길이 비슷해 보이지만 전혀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내가 가르쳐야 할 이들이 아니고 배울 것이 있는 이들로 대해야 한다. 현세대는 자신들도 언젠가 시대에 밀려날 수 있음을 알고 그들의 경험을 존중해야 한다. 자신들에게서 기회를 뺏어간 이들이 아니라 오히려 다른 기회를 줄 수 있는 이들로 바라보면 놓치던 것들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소통의 불화는 부재를 낳고 부재는 갈등과 사회적 단절을 낳을 수 있다. 결국 사회가 불안정해지고 양쪽 모두 사회적 기회는 더욱 박탈될 것이다. 그러니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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