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미용사가 말했다. “우리 일은 AI가 절대 대체할 수 없다”고. 정말 그럴까?
가상의 AI 미용실을 상상해보자. 머리 손질이 필요해 미용실을 찾는다. 입구에서 AI가 반갑게 인사하며 자리를 안내한다. 자리에 앉자, 파마 기계처럼 생긴 장치가 머리 위를 감싸며 두상과 두피 상태를 정밀하게 스캔한다. 곧이어 내 두상과 두피 분석 결과가 화면에 나타나고, 그에 적합한 다양한 헤어스타일이 추천된다.
원하는 스타일 몇 가지를 선택하면, VR 기술을 통해 내 얼굴에 실제 스타일이 입혀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그중 마음에 드는 하나를 고르면, 자동화된 기계가 정교하게 머리를 다듬기 시작한다.
염색이나 파마를 할 경우, AI는 두피 상태를 고려해 최적의 제품을 자동으로 선택해 적용한다. 스타일링이 끝나면, 기계가 부드럽게 머리를 감겨주고, 두피 마사지까지 마무리해 준다.
이미 패션 업계에서는 ‘가상 피팅룸’ 기술이 활발히 활용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옷을 직접 입어보지 않고도, 가상 시뮬레이션을 통해 자신의 체형에 맞는 옷을 고르고 구매할 수 있다.
미용 분야도 예외일 수 없다. 기술이 발전하면 미용실 역시 시뮬레이션 기반의 자동화 서비스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 디지털카메라의 등장을 무시하고 필름카메라만 고집하던 유명 카메라 회사가 몰락한 것처럼, ‘내 일은 대체될 수 없다’는 안일한 생각은 위험할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희망은 있다. 많은 일이 AI로 대체되겠지만, 인간은 결국 ‘사람의 온기’를 원한다. 기계가 아무리 정교하더라도, 섬세한 감정과 교감은 사람만이 줄 수 있다. 그래서 다시 사람을 찾는 이들이 많아질 것이다.
그 틈을 우리는 노려야 한다. 그때를 위해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지금이 바로, 고민을 시작해야 할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