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 관심은 꾸준함을 이기지 못한다.

by 오박사

페이스북을 처음 시작했을 때, 1년 동안 좋아요 수는 30개를 넘지 못했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요가 적다며 흥미를 잃고 페이스북을 떠났다. 나 역시 그 갈림길에 서 있었지만, 꾸준히 게시물을 올리다 보면 언젠가는 관심이 늘어날 것이라 믿었다.


하루에 한 개, 빠짐없이 게시물을 올렸다. 그렇게 2년째가 되자 좋아요 수가 100개를 넘기기 시작했고, 이후 꾸준함은 200개 돌파로 이어졌다. 당시 주변에서는 나를 ‘나름 인기 있는 사람’이라 부르기도 했다.


하지만 관심의 중심이 인스타그램으로 옮겨가면서 페이스북에는 점점 소홀해졌고, 결국 다시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브런치에서의 글쓰기 역시 비슷했다. 브런치를 시작한 지 8년이 되었지만, 한 번도 꾸준히 써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조회수는 늘 비슷했고, 흥미를 잃어 한동안 글쓰기를 내려놓기도 했다.


작년 6월부터 다시 글을 쓰기 시작했다. 하루 하나씩 쓰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그 약속을 지키며 써 내려갔다. 그렇게 오늘로 204번째 글을 쓰고 있다. 어느 순간부터는 조회수도 신경 쓰지 않았다. 그저 나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는 데 집중했을 뿐이다. 그런데 오늘 문득 조회수를 확인해 보니, 평소보다 두 배 이상 올라 있었다.


물론 글쓰기 실력도 중요하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꾸준함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계속 쓰다 보니 더 잘 쓰고 싶어졌고, 자연스럽게 책을 더 많이 들여다보게 되었다. 페이스북과 글쓰기는 모두 기록을 남기는 일이다. 기록을 남기려면 사건이나 생각이 필요하다. 일상과 주변을 유심히 관찰하다 보면, 하루도 똑같은 날이 없다는 사실에서 작은 즐거움까지 얻게 된다.


무언가를 꾸준히 이어간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더 의미가 있다. 단순히 유지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 안에서 또 다른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이 꾸준함의 진짜 매력인 것 같다. 365번째를 넘어, 1,000번째 글까지 써 내려갈 수 있기를 조심스레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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