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 선택은 감정이, 변명은 이성이

by 오박사

인간의 뇌는 파충류의 뇌, 포유류의 뇌, 그리고 인간의 뇌 순서로 발전해 왔다고 한다. 파충류의 뇌는 생존을 위한 본능을, 포유류의 뇌는 감정을, 인간의 뇌는 이성을 담당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일상에서 어떤 뇌를 가장 많이 사용할까. 이 질문에 많은 사람들은 인간의 뇌, 즉 이성이라고 답할 것이다. 아마 그것이 가장 인간답다고 느껴지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인정하기 싫은 사실 하나가 있다. 우리는 생각보다 훨씬 자주 감정의 뇌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이성의 뇌는 앞서 감정의 뇌가 내린 선택을 뒤늦게 합리화하는 데 더 많은 에너지를 쓴다.


예를 들어 보자. 옷을 사러 가서 마음에 드는 옷을 발견했을 때, 우리는 그 옷을 이성적으로 분석해 고르지 않는다. 그냥 느낌이 좋고, 예뻐 보이며, 나에게 어울릴 것 같다는 감정에 끌린다. 그리고 옷을 입고 거울 앞에 서면 이성의 뇌가 속삭인다. ‘잘 골랐어. 너한테 딱 맞는 옷이야.’ 선택은 이미 감정이 했고, 이성은 그 결정을 정당화할 뿐이다.


다이어트도 마찬가지다. 계획과는 다르게 어느새 음식을 집어 먹고 있는 순간이 있다. 그 행동은 감정의 뇌가 주도한다. 그리고 인간의 뇌는 곧바로 개입해 말한다. ‘괜찮아, 내일부터 하면 되지.’ 이것이 우리의 뇌가 작동하는 방식이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이 작동 방식을 이해해야 한다. 우리를 바꾸는 출발점은, 이성의 뇌를 단련하는 데 있다. 합리화에서 벗어나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스스로를 돌아보며 행동을 바꾸려는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

그래야만 우리는 같은 선택을 반복하는 사람이 아니라, 스스로를 변화시키는 사람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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