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식탐이 많은 편이다. 그 탓에 음식의 양을 조절하지 못해 살이 쉽게 찌곤 했다. 운동으로 그나마 체중을 유지해 왔지만, 한 번 붙기 시작한 살은 오히려 더 불어났다.
다이어트를 위해 운동과 식단 조절을 병행해 보려 했지만, 음식 앞에서 번번이 무너졌다. 양이라도 줄여보자 다짐해도 ‘조금만 더’라는 말에 손은 멈추지 않았다.
‘그냥 이대로 살아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 무렵, 변화가 찾아왔다. 헬스를 시작하고 몸의 변화를 조금씩 느끼기 시작했을 때였다. 어느 순간, 단순히 살을 빼는 것을 넘어 내 몸을 더 예쁘게 가꾸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그 마음이 자리 잡자 신기하게도 음식의 양은 자연스럽게 줄어들었다. 포만감보다 내 몸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지자, 그토록 힘들던 문제가 스스로 정리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 경험을 통해 하나의 문제에 매달려 아무리 애써도 해결되지 않을 때는, 전혀 다른 길로 돌아가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분야의 책을 읽다 막혔을 때, 전혀 다른 분야의 책에서 뜻밖의 해답을 발견하듯 말이다.
해결책은 언제나 정면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엉뚱한 곳에 숨어 있기도 하다. 그 사실을 알게 되는 것만으로도, 세상은 조금 덜 괴로워질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