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대화, 감정은 생략되고 해석만 남는다
카카오톡과 같은 SNS로 대화를 하다 보면, 의도하지 않은 오해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대면 대화에는 어조의 높낮이와 표정, 말의 속도 같은 수많은 정보가 함께 담긴다. 질문형인지, 감탄인지, 장난인지 우리는 자연스럽게 구분하며 소통한다. 하지만 SNS 대화에는 그런 장치들이 빠져 있다. 글자만 남고, 감정은 지워진다.
그래서 이런 일이 벌어진다. 나는 평소와 다를 바 없는 말투로 답했는데, 상대는 갑자기 화를 낸다. 반대로 별다른 의도 없이 받은 메시지가 유난히 차갑게 느껴져 마음이 상하기도 한다. 누구나 한 번쯤은 겪어본 장면일 것이다.
SNS 대화는 사실 상대의 말보다 나의 상태에 더 크게 영향을 받는다. 예를 들어 “응”, “어” 같은 짧은 대답은 평소에는 아무렇지 않다. 하지만 내가 기분이 좋지 않은 상태일 때는 그 짧은 말이 무성의하게 느껴진다. 상대가 화가 난 건 아닐지, 나를 귀찮아하는 건 아닐지 괜한 걱정이 따라붙는다.
평소 메시지 끝에 붙던 ‘~’ 하나, ‘ㅎㅎ’나 ‘ㅋㅋ’ 같은 작은 표현도 마찬가지다. 늘 있던 것이 사라지면 우리는 이유를 찾기 시작한다. “오늘은 왜 없지?” “무슨 일 있는 건 아닐까?” 궁금증을 참지 못해 물어보면, 돌아오는 대답은 대부분 “아니야”다.
하지만 이미 마음속에서 ‘상대는 기분이 나쁠 것이다’라는 가정을 세워둔 상태라면, 그 대답조차 쉽게 믿기 어렵다. 결국 “아니라고 했잖아”라는 말만 남고, 서로의 감정은 더 상해버린다.
SNS에서는 감정을 정확히 전달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우리는 이모티콘을 쓰고, ‘~’, ‘ㅎㅎ’, ‘ㅋㅋ’ 같은 보조 신호를 덧붙인다. 문제는 그 표현들이 어느 순간부터 ‘선택’이 아니라 ‘기대’가 된다는 점이다. 바쁜 상황이나 여유가 없을 때 평소의 패턴에서 벗어나면, 상대는 그 변화를 곧바로 불안으로 해석한다.
그렇다면 이런 오해를 줄이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받는 입장에서는 궁금한 것을 묻되, 상대의 답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연습이 필요하다. 상대가 아니라고 말한다면, 그 말을 믿는 것이 관계를 지키는 쪽에 가깝다. 그래도 마음이 걸린다면 전화하거나, 나중에 직접 만나 확인해도 늦지 않다. 상대가 정말로 기분이 좋지 않은 상태라 하더라도, 그때 집요하게 캐묻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감정을 정리할 시간은 누구에게나 필요하다.
보내는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이 말이 상대에게는 어떻게 들릴까’를 한 번쯤 떠올려야 한다. 대화는 말하는 사람보다 받아들이는 사람이 완성한다. SNS라고 해서 가볍게 던진 말 한마디가, 상대에게는 오래 남는 상처가 될 수도 있다.
대화는 서로 간의 무언의 약속이다. 비록 화면 속 글자일 뿐이라 해도, 그 안에는 관계의 온도가 담긴다.
그래서 우리는 SNS 대화일수록 더 신중해야 한다. 말이 줄어든 만큼, 배려는 더 필요해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