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밍웨이의 유명한 소설 <노인과 바다>의 노인은 우둔한 사람일까? 84일 동안 고기를 잡지 못했음에도 또다시 그는 바다로 향한다. 보통 사람이라면 10일 정도를 넘길 수 있을까? 주변 사람들은 쓸데없는 짓한다며 그를 비웃었을 것이다.
그리고 결국 그는 거대한 청새치를 낚는다. 청새치는 낚시꾼들의 로망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배에 매달아 둔 청새치는 상어 때의 습격을 받고 뼈만 남게 된다. 결국 84일의 시도와 청새치를 잡기 위한 노력은 한순간에 물거품이 된 것이다.
그렇다고 그를 아둔하다고 판단할 수 있을까? 그는 아무것도 얻은 것이 없는 걸까? 그는 결코 실망하지 않았다. 오히려 다시 바다로 나갈 용기와 희망을 얻었다. 그리고 청새치를 잡았던 그 짜릿한 경험은 평생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나는 그와 같은 선택을 할 수 없을 것이다. 바다로 나가지도 않을 것이며 청새치를 다 빼앗긴다면 상어욕을 하느라 시간을 허비할 것 같다. 허탈감에 빠져 다시는 바다에 나가지 않으리라 다짐할 것 같다. 내게 남은 강렬한 경험보다는 얻지 못한 결과물에 집착할 것 같다. 대부분 비슷하지 않을까?
소설은 끝났지만 그는 아마 또다시 청새치를 잡았을 것 같다. 좀 더 수월하게 그리고 상어에 대한 대비도 했을 것이다. 결국 그는 자신의 실수를 보완하여 꿈을 완성했을 것이다. 그것이 그와 꿈을 이루지 못한 이들의 차이가 아닐까? 현실의 제약과 실패의 두려움, 불가능할 것이라는 믿음 이것을 덜어내지 않는 이상 우린 여전히 내가 꿈꾸는 바다로 나가지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