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는 몸싸움이 잦은 운동이다. 반칙이 나오기도 하고, 순간적인 감정으로 언성이 높아지기도 한다. 한 팀에 11명이 모여 뛰다 보니 크고 작은 트러블이 생기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묘하게도, 트러블의 중심에는 늘 말이 많은 사람이 있다.
그들은 축구장에서 내로남불을 서슴지 않는다. 누군가 스쳐 지나가듯 다리에 걸리기라도 하면, 경기장이 떠나갈 듯한 비명을 지르며 쓰러진다. 하지만 본인이 상대의 다리를 걸어 넘어뜨렸을 땐 태연하다. “그걸로 왜 엄살이냐”는 반응이 돌아온다.
같은 팀원의 실수에는 더욱 가혹하다. 모두가 들을 수 있게 큰소리로 지적하고, 한 번이면 충분할 일을 경기 후까지 끌고 간다. 반면 본인의 실수는 짧은 “쏘리” 한마디로 덮거나, 아예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넘겨버린다.
이런 사람은 신기하게도 한 팀에 꼭 한 명쯤 존재한다. 그리고 이런 모습은 비단 축구장에만 머물지 않는다. 직장에도 있고, 친구 관계에도 있고, 우리가 속한 거의 모든 조직 안에 있다. 가장 큰 문제는 그들이 자신이 그런 행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른다는 점이다.
“나는 되고, 너는 안 돼.” 이 단순한 기준이 관계를 갉아먹는다. 팀워크는 무너지고, 주변 사람들은 점점 말을 아끼게 된다. 결국 가장 시끄러운 사람만 남는다.
이런 모습을 보며 문득 스스로를 돌아보게 된다. 혹시 나도 모르게 같은 행동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남의 실수에는 엄격하면서, 내 실수에는 관대한 사람이 되어 있지는 않은지 말이다.
축구든, 일이든, 관계든 결국 같은 팀으로 함께 가야 한다. 공정함은 실력보다 먼저 갖춰야 할 태도다. 적어도 “나는 되고 너는 안 돼”라는 말만큼은, 나 자신에게 가장 먼저 적용해 봐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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