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4. 비행 청소년이 되기까지

by 오박사


부모의 이혼이나 사별, 혹은 조부모 아래에서 자라는 아이들을 향한 사회의 시선은 여전히 따뜻하지 않다. 어떤 아이가 가출을 하거나 비행을 저질렀다는 이야기가 들리면, 그 배경을 먼저 확인하고는 “역시 그럴 줄 알았다”는 말이 따라붙는다. 마치 환경이 그 아이의 미래를 이미 결정해 놓은 것처럼 말이다.


아이들은 그런 시선을 모를 리 없다. 반복되는 단정과 낙인은 결국 아이 스스로의 생각이 된다. “어차피 나는 이런 환경에서 잘될 수 없는 아이야.” 그렇게 아이는 세상이 자신에게 기대하지 않는 방향으로 한 발씩 걸어간다. 일탈은 선택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체념이 깔려 있다.


비행청소년은 과연 누가 만드는 것일까. 아이가 처음부터 비행을 꿈꾸는 경우는 없다. 그들 역시 누군가 자신을 믿어주고, 알아봐 주기를 바란다. 도움을 요청하지만 사회는 그 신호를 문제 행동으로만 해석한다. 그 결과 아이는 ‘나는 이미 버려졌다’고 느끼고, 그 길을 그대로 걸어가게 된다.


물론 어려운 환경에서도 밝고 건강하게 자라는 아이들도 많다. 그 아이들에게 공통적으로 있는 것은 특별한 환경이 아니라, 곁에 있는 어른들의 사랑과 믿음이다. 누군가는 “너는 괜찮은 아이야”, “나는 너를 믿어”라고 말해주었고, 그 말이 아이를 붙잡아 주었다. 그런 의미에서 아이를 키우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환경이 아니라 사람의 태도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우리는 그들에게 손을 내밀어야 한다. 왜 그랬는지 알고 있다고, 너희를 믿는다고 말해줘야 한다. 너희는 버림받은 아이가 아니라, 잠시 아팠을 뿐이라고 알려줘야 한다. 아이들이 진짜로 원하는 것은 거창한 해결책이 아니라, 자신을 사람으로 바라봐 주는 따뜻한 말 한마디다.


아이의 인생을 결정짓는 것은 출발선이 아니라, 그 아이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이다. 그 시선이 바뀔 때, 아이의 선택도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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