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새해가 되면 사주어플을 들여다본다. 나의 올해 운세가 어떤가 궁금해서다. 그런데 매년 내 운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실제로 맞는 경우도 그렇게 많지는 않다.
왜 그런데도 우린 사주나 점을 보러 가는 걸까? 그것은 미래의 불확실성 때문이다. 사람들은 늘 자신들의 미래를 들여다보고 싶어 한다. 현재 내가 가는 길이 제대로 된 길인지 알고 싶어서다.
여기서 우리가 생각해봐야 할 것이 있다. 먼저 사주가 좋았을 때, 내 운은 정해져 있으니 그대로 흘러가는 걸까? 그렇지 않다. 사주는 기운의 방향성을 알려주는 것이지 운명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내 기운이 좋은 쪽으로 흐른다면 내가 그렇게 만들어 가야 한다.
반대로 나쁜 쪽이 나온다면? 1년 내내 찝찝한 기분을 느낄 것이다. 크게 다친다고 했을 때, 두려움에 사로잡혀 쓸데없는 것을 조심하느라 제대로 생활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다 진짜로 다치기라도 하면 사주를 맹신하게 될지도 모른다.
우리의 운은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다. 단지 기운의 흐름과 방향성이 있을 뿐이다. 나쁘게 나온다고 해서 다 일어나는 것도 아니다. 살다 보면 누구든 다칠 수 있다. 그러니 나쁜 것은 흘려버리고 좋은 것은 그 방향을 향해 내가 나아가면 된다.
미래는 누가 만들어주는 것도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다. 미래는 현재를 어떻게 살아가는지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그러니 너무 운을 맹신하는 일은 없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