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6. 미래를 맡길 것인가, 만들어갈 것인가

by 오박사


매년 새해가 되면 습관처럼 사주 어플을 들여다본다. 올해 내 운이 어떤지 궁금해서다. 하지만 몇 년을 돌아봐도 내 운세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고, 실제로 정확하게 맞았다고 느낀 순간도 그리 많지 않았다.


그럼에도 우리는 왜 여전히 사주나 점을 찾을까. 이유는 단순하다. 미래는 늘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사람은 지금 가고 있는 길이 맞는지, 앞으로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지 알고 싶어 한다. 사주는 그 불안을 잠시 덜어주는 장치에 가깝다.


여기서 한 번 짚어볼 필요가 있다. 사주가 좋게 나왔다고 해서 내 인생이 그대로 흘러가도록 정해져 있는 걸까. 그렇지 않다. 사주는 운명을 단정 짓는 도구가 아니라, 기운의 흐름과 방향을 말해줄 뿐이다. 흐름이 좋다면, 그 방향으로 내가 움직여야 의미가 생긴다. 가만히 있어도 저절로 좋은 일이 쌓이는 것은 아니다.


반대로 사주가 나쁘게 나왔다면 어떨까. 많은 사람들은 그 순간부터 괜히 마음이 불편해진다. 다친다는 말이 있으면 지나치게 두려워하고, 사소한 일에도 불안을 키운다. 그러다 우연히 좋지 않은 일이 겹치기라도 하면, 사주를 맹신하게 된다. 하지만 삶에서 크고 작은 사고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


우리의 운은 이미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다. 다만 기운의 흐름이 있을 뿐이고, 그 흐름을 어떻게 탈지는 각자의 선택에 달려 있다. 나쁜 이야기는 흘려보내고, 좋은 이야기는 참고 삼아 그 방향으로 한 걸음 더 움직이면 된다.


미래는 누군가가 대신 정해주는 것도, 미리 완성되어 있는 것도 아니다. 미래는 결국 지금 이 순간을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그래서 운을 참고할 수는 있어도, 거기에 삶을 맡겨서는 안 된다. 내 인생의 결정권은 사주가 아니라, 여전히 나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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