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남성에게 출동한 경찰관 한 명이 흉기에 찔려 중상을 입었다. 출동한 경찰관은 남성 한 명과 여성 한 명이었다. 당시 상황이 찍힌 CCTV가 공개되면서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여성 경찰관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과연 이것이 정말 여성 경찰관의 문제인 걸까?
모든 사건이 발생하면 우린 문제의 원인을 찾아 해결하기보단 늘 책임 지울 희생양을 찾기 바쁘다. 현재 우리나라 경찰의 여성 경찰 비율이 15%라고 한다. 그런데 여성 경찰관을 '여경'으로 만드는 것은 바로 우리의 시선이다.
경찰 내부에서도 여성 경찰관이 발령받아오면 다쳐선 안 되는 존재, 보호해야 할 존재로 바라본다. 국민도 마찬가지다. 출동한 여성 경찰관을 우습게 보거나 자신이 보호받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시선을 받는 여성 경찰관은 자신도 모르게 본인 또한 그렇게 생각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뿐 아니다. 이번 사건의 경우 두 명의 경찰관이 출동했다. 만약, 네 명이 출동했다면 상황은 달라졌을 것이다. 흉기를 든 사람이 갑자기 달려들면 그 누구라도 제대로 대응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수가 많다면 상황이 달라진다. 하지만, 현재 경찰의 수는 터무니없이 적다.
이번 사건은 제도적, 문화적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것이지 특정 성별의 문제로 몰아가선 안된다. 앞으로 또다시 이런 일들이 벌어질 것이고 그것을 대비해야 할 일이지 이미 지난 일에 대해 왈가왈부할 일이 아닌 것이다.
경찰을 떠나서 이와 같은 일은 앞으로도 우리에게 남겨진 숙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