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 제도를 활용하는 조직이 많다. 하지만, 이 멘토의 역할을 오해하는 이들도 많다. 멘토는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고 조언을 제공하여 멘티가 잘 정착하고 자신의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조력자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많은 이가 멘티를 가르쳐야 할 존재로 오해한다.
같은 길을 먼저 걸어간 선배들은 자신들이 쌓아온 것들에 대한 자부심이 상당하다. 그들은 과거의 영광에 사로잡혀 어떻게든 다시 재현하고 싶어 한다. 그것이 자녀 또는 후배들에게 "라테는"이라는 형식으로 발현되는 것이다.
그들은 후배들이 자신들이 걸어온 길을 그대로 걸어야 잘 될 것이라고 믿는다. 각자 성향, 시대적 배경, 환경이 다른데도 그런 것을 고려치 않고 자신의 영광을 후배들이 재현했으면 한다. 그들은 '이게 다 너희들 잘 되라고 하는 말이야'라는 말을 버릇처럼 달고 산다.
이런 현상이 생기는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내가 주인공이 되려 하기 때문이다. 후배들이 잘 적응하고 버텨나갈 수 있도록 그들의 입장을 들여다보고 그들의 이야기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하는데 그 과정에 나를 끼워 넣으려 하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누구도 그들의 인생을 대신할 수 없으며 강제할 수 없다. 그들의 인생요리는 스스로가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고, 우린 단지 양념만 조금 첨가해 주면 그뿐이다. 멘토는 주연이 아닌 조연이 되어야 제대로 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