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2. 카페는 커피만 파는곳이 아니다

by 오박사


한때 퇴직자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던 창업 아이템은 무엇이었을까. 아마 많은 사람이 치킨집을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결과는 녹록지 않았다. 상당수의 가게가 문을 닫아야 했다. 최근 들어서는 카페와 무인점포가 가장 선호되는 창업 아이템으로 자리 잡은 듯하다. 실제로 카페 수는 2023년까지 꾸준히 증가해 10만 6천여 곳에 이르렀다. 그러나 2024년 들어 처음으로 카페 수가 감소세로 전환됐다고 한다.


지속되는 불경기 속에서 우후죽순 생겨나는 경쟁 카페들과의 싸움에서 밀려난 곳들이 하나둘 문을 닫았다. 이제는 “카페도 더 이상 비전이 없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신규 창업 역시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무인점포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빠르게 생겨나는 만큼,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왜 이런 현상이 반복되는 걸까. 요식업을 단순히 커피나 치킨만 팔면 되는 곳으로 생각했기 때문은 아닐까. 이미 치킨집과 카페는 넘쳐난다. 이 경쟁을 뚫고 살아남으려면 남들과는 다른 분명한 차별점이 필요하다. 하지만 많은 창업자들이 그 준비를 충분히 하지 못한 채 시장에 뛰어든다.


잘되는 카페를 보면 단순히 음료만 팔지 않는다. 그들은 경험과 문화를 함께 판매한다. 커피 맛이 좋은 것은 이제 기본 조건이다. 인테리어, 풍경, 사진 찍기 좋은 공간 역시 더 이상 특별한 요소가 아니다. 그 이상을 넘어서는 무언가, 혹은 누군가와 오래 머물며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편안함을 제공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결국 저가 프랜차이즈 커피점과의 경쟁에서 버티기 어렵다.


사람들이 자주 찾는 공간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다. 그런 곳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무엇이 사람들을 끌어당기는지 분석해보는 노력 정도는, 이제 창업을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해야 할 과정이 아닐까.


앞으로 창업은 더 어려워질 것이다. 이제는 같은 업종과의 경쟁뿐 아니라, AI와도 경쟁해야 하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충분한 고민과 준비 없이 가만히 앉아서 창업을 시도한다면, 머지않아 다시 간판을 내려야 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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