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아이가 창의적인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부모는 많다. 하지만 정작 창의적인 사람이란 어떤 사람인지, 또 왜 아이가 그런 어른으로 자라야 하는지에 대해 명확히 설명할 수 있는 이는 많지 않다. 아마도 대부분은 지금의 사회가 그런 인재를 필요로 한다는 말에 기대어, 막연히 그렇게 되길 바라고 있을 뿐일 것이다.
그렇다면 창의성이란 무엇일까. 창의성은 전혀 새로운 것을 무(無)에서 만들어내는 능력이 아니다. 기존의 지식과 경험, 개념을 새로운 방식으로 조합해 독창적인 아이디어나 해결책을 만들어내는 힘을 말한다. 다시 말해, 창의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많이 보고, 듣고, 경험하며 기존의 것을 충분히 접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이토록 창의성을 강조하는 걸까. 그 이유는 분명하다. AI와 공존하는 시대에서 인간이 살아남을 수 있는 능력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AI는 창의성을 가질 수 없는 존재일까? 꼭 그렇지만은 않다. AI 역시 기존의 데이터를 조합해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고, 음악을 만들며 시를 짓는다. 창의성을 인간만의 고유한 특성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이제 착각에 가깝다.
그래서 우리는 창의성에 대해 보다 정확한 정의를 내려야 한다. 창의성은 인간만이 독점하는 능력이 아니라, 인간이 가장 복합적이고 깊이 있게 발휘할 수 있는 능력에 가깝다. 이미 AI는 감성적인 표현의 영역까지 빠르게 넘보고 있다.
그렇다면 인간은 무엇을 더 키워야 할까. AI가 흉내 낼 수 없는 영역, 혹은 쉽게 닿을 수 없는 영역이 있다. 사랑과 상실의 아픔을 담아낸 감정의 결, 하나의 사건과 현상에 의미를 부여하는 힘, 도덕과 윤리에 대한 고민, 실수와 실패, 모순 속에서 배우는 지혜, 그리고 한 사람의 삶에 축적된 기억과 서사. 이런 것들은 여전히 인간만이 온전히 건드릴 수 있는 영역이다.
결국 창의적인 사람이 되고 싶다면, 혹은 아이를 그런 어른으로 키우고 싶다면, 거창한 기술부터 가르칠 필요는 없다. 자신의 삶을 더 풍요롭게 살아가는 것, 다양한 경험과 감정을 쌓아가는 것, 그 과정에서 스스로 의미를 발견하는 것. 창의성은 바로 그 지점에서 자라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