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위나 힘의 우위를 앞세워 사람을 통제하려는 이들은 나이가 들수록 주변에 남는 사람이 줄어든다. 그 곁에 머무는 이들마저도 진심으로 따르는 존재가 아니라, 그의 힘이 필요하거나 금전적 이익 때문에 붙어 있는 사람들일 뿐이다.
그 사실을 알면서도, 혹은 모른 척하면서도 그들은 자신을 따르는 이들을 쉽게 여긴다. 함부로 대하고, 언제든 대체할 수 있는 존재처럼 취급한다. 늘 사람들이 곁에 있을 것이라 착각하며, 사람을 기계의 부속처럼 갈아 끼운다.
그러다 정작 자신이 어려움에 처해 사람들이 하나둘 떠나면, 그제야 분노한다. 하지만 그 분노는 반성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내가 너희한테 어떻게 해줬는데.” 그들은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기보다, 등을 돌린 사람들을 원망하고 욕하기에 바쁘다.
그렇게 이들은 결국 쓸쓸한 노년을 맞이한다. 겉으로는 여전히 과거의 영광에 기대 큰소리를 치지만, 속으로는 점점 깊어지는 고독을 느낀다. 왜 자신이 이 지경에 이르렀는지 묻기보다는, 세상과 사람을 탓하며 외로움 속으로 빠져든다.
영원히 지속되는 권력은 없다. 조폭 영화에 배신이 끊이지 않는 이유를 떠올려보면, 힘을 따라 움직이던 사람들의 내면이 어떤 것인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사람은 힘이 아니라 존중에 머문다. 사람을 존중으로 대할 때에야 비로소, 그들 역시 나를 존중하며 내 곁에 남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