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9. 말이 사라진 뒤 드러나는 사람

by 오박사

**‘속 빈 깡통이 요란하다’**라는 속담이 있다. 아는 것은 많지 않으면서, 아는 척만 요란한 사람을 빗댄 말이다.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이런 사람은 생각보다 흔하다. 그들은 어디를 가든 자신이 모든 일을 다 해내는 사람처럼 말한다. “거기 일은 내가 다 해.”


말은 늘 당당하다. 하지만 실제로는 아는 것도 적고, 맡은 일을 끝까지 해내지도 못한다. 해야 할 일은 슬쩍 다른 사람에게 넘기고, 말솜씨로 그 공백을 덮으려 한다. 책임질 순간이 오면 뒤로 물러선다. 그러다 일이 어느 정도 정리되면 다시 앞으로 나와, 마치 모든 문제를 자신이 해결한 것처럼 으스댄다. 이들이 말을 많이 하는 이유는 단 하나일지도 모른다. 자신의 무능함을 드러내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반대로 진짜 능력자는 굳이 자신이 잘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말하지 않아도 주변이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다. 두 부류의 차이는 빈자리가 생겼을 때 분명해진다. 속 빈 깡통은 스스로 자리를 차지하려 애쓰지만, 꽉 찬 깡통은 자리가 먼저 그들을 찾아온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나는 어떤 사람일까. 누군가 함께 일하고 싶어 하는 사람일까, 아니면 가능하면 피하고 싶은 사람일까. 한 번쯤은 솔직하게 돌아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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