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종종 토론의 목적을 잊는다. 요즘의 토론을 보면 문제의 핵심에서 합의점을 찾기보다는, 상대를 공격하고 깎아내려 자신을 돋보이게 하려는 데 초점이 맞춰진 경우가 많다. 토론의 본질이 어느새 경쟁과 공격으로 변질된 듯하다.
한 나라의 대표를 뽑는 대선 토론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대선 토론의 본래 목적은 유권자가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고, 후보자의 자질과 태도, 사고의 깊이를 검증하는 데 있다.
그러나 현실의 토론은 상대의 흠집을 찾기 위한 장면들로 채워진다. 어떻게든 약점을 부각시키려는 모습만 남고, 정작 정책과 비전은 뒷전으로 밀려난다.
토론은 단순한 말다툼이 아니다. 서로의 생각과 입장, 가치관을 드러내고 그 차이를 이해하는 과정이며, 그 안에서 더 나은 해결책을 모색하는 장이어야 한다. 상대를 무너뜨리는 데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주장에 논리를 세우고 반론에 설득력 있게 대응함으로써 사고력과 표현력을 보여주는 것이 토론의 본령이다.
상대를 깎아내리는 방식으로는 좋은 결론에 도달할 수 없다. 오히려 상대를 존중하고 차이를 인정할 때, 더 깊이 있는 의견과 성숙한 대안이 만들어진다.
토론은 감정의 무대가 아니라 이성의 장이다. 진리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지기 위해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는 과정이어야 한다. 앞으로 사회 곳곳의 토론의 장이 다시 그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