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기술의 발달로 이제 웬만한 언어는 동시통역이 가능해졌다. 최근 출시된 스마트폰에는 자체 통역 기능까지 탑재되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앞으로 외국어 공부는 더 이상 필요 없게 되는 걸까. 아마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요즘에는 해외여행을 소재로 한 예능 프로그램이 많다. 출연자들이 현지인들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다 보면 부럽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동시에, 순간순간 오가는 감정과 분위기를 주고받는 것이야말로 언어의 진짜 매력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즉흥적인 농담에 함께 웃고, 반응을 주고받는 일은 아무리 발전한 어플이라 해도 대신할 수 없을 것이다.
대화의 흐름이 끊기면 어색해지는 경험은 누구나 해봤을 것이다. 통역 어플에 의존한 대화라면 그런 순간은 더 잦아질 수밖에 없다. 언어는 단순한 의미 전달을 넘어 감정을 전하는 힘을 가진다. 상대의 눈빛과 표정을 보며 나누는 대화와, 스마트폰 화면을 들여다보며 이어가는 대화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또한 언어는 소통을 위한 도구에 그치지 않는다. 새로운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그 나라의 문화와 사람들의 사고방식을 이해하는 또 하나의 길이기도 하다. 그래서 외국어를 배우는 일은 앞으로도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기술의 발전이라는 과도기를 거친 뒤, 더 많은 사람들이 언어를 배우고자 하는 갈망을 느끼게 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