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6. 고작 그거 하나 때문에?

by 오박사

'고작 그것 하나 때문에'라는 말을 쓰는 사람들은 타인의 상황을 전혀 이해하려 들지 않는다. 그러면서 본인에게 같은 상황이 일어나면 그 작은 일은 엄청 큰 일로 바뀐다. 분명 처음에 그 일은 사과로 끝날 수 있는 간단한 상황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고작 그것 하나'라는 마음은 굳이 내가 신경 쓰지 않아도 될 일로 바뀐다. 결국 그 안일한 마음 때문에 일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 수습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되면 후회보다는 엄청난 분노를 내뿜기까지 한다. 분명 자신이 잘못했음에도 왜 이들은 미안해하거나 후회하지 않고 화를 내는 걸까?


'고작'이라는 마음 때문이다. 이 말은 자신보다 상대방을 더 옹졸한 사람으로 만드는 효과가 있다. 분명 자신이 잘못하였음에도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상대가 속이 좁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일이 커지게 돼도 그 또한 상대의 탓으로 생각한다.


반대로 상대가 그들에게 같은 반응을 보인다면 역시 상대가 속이 좁고 옹졸한 사람으로 생각한다. 결국 이들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려 하지 않으려는 마음에서 모든 것을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이렇게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라는 속담이 있다. 나의 실수로 누군가 상처받거나 화가 났다면 아무리 내가 가 작은 일이라고 생각해도 그것은 상대에겐 아닐 수 있다. 그리고 일은 점점 커져 사과하기엔 늦어버릴 수도 있다. 결국 나는 또 감정의 뒤에 숨어 소중한 사람을 잃게 될 것이다.


아무리 작은 일도 상대가 크게 느낀다면 그건 '고작'이 될 수 없다. '고작'이라는 말로 타인의 아픔을 지우지 말자. 누군가의 '고작'은, 다른 누군가에겐 충분히 아플 수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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