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작 그것 하나 때문에’라는 말을 쉽게 내뱉는 사람들은, 대개 타인의 상황을 이해하려 하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정작 자신에게 같은 일이 벌어지면, 그 ‘고작’은 순식간에 감당하기 힘든 큰 일이 된다. 애초에 그 일은 사과 한마디로 충분히 마무리될 수 있는, 아주 단순한 상황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고작 그것 하나’라는 마음이 드는 순간, 그 일은 굳이 신경 쓰지 않아도 될 문제로 밀려난다. 그렇게 안일하게 넘긴 결과, 상황은 점점 커지고 결국 수습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기도 한다. 그때 이들은 후회하기보다 오히려 분노를 쏟아낸다. 분명 자신의 잘못에서 시작된 일임에도, 왜 미안함 대신 화가 먼저 나오는 걸까.
그 이유는 바로 ‘고작’이라는 생각에 있다. 이 말은 상대를 자신보다 더 예민하고 옹졸한 사람으로 만들어 버린다. 잘못을 저지른 쪽은 오히려 ‘이 정도 일로 이렇게까지 반응하는 상대가 문제’라고 여긴다. 그래서 일이 커져도 그 책임 역시 상대에게 돌린다.
만약 상대가 같은 태도로 대응한다면, 이들은 또다시 상대를 속 좁은 사람으로 규정한다. 결국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모든 상황을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해석하게 만드는 것이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는 말이 있다. 나의 실수로 누군가 상처받거나 화가 났다면, 아무리 내가 보기엔 사소한 일이라 해도 상대에게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 그때 제때 사과하지 않으면 일은 점점 커지고, 뒤늦은 사과조차 의미를 잃어버릴 수도 있다. 그렇게 우리는 또다시 감정 뒤에 숨어, 소중한 사람을 잃게 된다.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상대가 크게 느낀다면 그것은 ‘고작’이 될 수 없다. ‘고작’이라는 말로 타인의 아픔을 지우지 말자. 누군가의 ‘고작’은, 다른 누군가에게는 충분히 아플 수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