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데없는 짓에서 시작된 것들
아이들이 무언가를 만들거나 장난을 칠 때, 부모들은 흔히 이렇게 말한다. “쓸데없는 짓 하지 마.”
어른이 되어서도 이 말은 사라지지 않는다. 회사에서 기존 방식과 다른, 조금은 창의적인 시도를 하려 하면 상사들은 어김없이 같은 말을 던진다.
우리는 그 말 한마디에 얼마나 많은 창의력을 저 멀리 던져버렸을까. 그렇다면 반대로, 과연 ‘쓸데 있는 짓’이란 무엇일까. 어른들이 시키는 대로 하는 것, 상사가 원하는 일만 묵묵히 해내는 것, 늘 해오던 방식을 그대로 반복하는 것. 아마도 그들이 말하는 쓸데 있는 짓이란 그런 것일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들이 만들어 놓은 틀에서 벗어나는 것을 불편해한다. 누군가 그 틀을 깨려 하면, 반발심리로 그것을 ‘쓸데없는 짓’이라 규정해 버린다. 자신들이 익숙하게 누려온 세상이 변하는 것이 두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 세상은 어떤가. 오히려 그 ‘쓸데없는 짓’들이 세상을 움직이고 있다. 게임을 한다고, 영상을 찍는다고, 만화를 그린다고, 노래를 만든다고 손가락질받던 일들. 한때는 철없는 행동으로 취급받던 게이머, 유튜버, 웹툰 작가, 케이팝 아이돌은 이제 선망의 대상이 되었고, 세계를 움직이는 산업의 중심에 서 있다.
‘쓸데없다’는 말은 결국 우리가 만들어낸 기준이고, 우리가 세워둔 틀이다. 그 틀을 지키기 위해 새로운 시도를 밀어내는 것이야말로, 어쩌면 가장 쓸데없는 짓은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