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있는 시간의 힘’, ‘혼자여도 괜찮아’와 같은 책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외로움과 고독의 가치를 말하는 이 책들은 오히려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와 공감을 주고 있다.
그동안 우리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명제 아래, 사람들과 잘 어울려야 한다는 일종의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었다.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면 ‘외톨이’, ‘낙오자’라는 낙인이 찍힐까봐, 필요 이상으로 관계에 에너지를 쏟아왔다.
이러한 인간관계의 피로 때문에 '피로사회'라는 개념이 등장하기도 했다. 관계에 집중할수록 우리는 타인의 평가와 비교에 쉽게 휘둘리게 되고, 그 과정에서 자존감을 잃거나 자신을 잃어버리기도 한다. 결국 우리는 ‘남들이 기대하는 나’에 맞추느라 ‘진짜 나’를 점점 잊게 된다.
우리는 늘 누군가와 함께하려 했고, 그들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 그러나 그렇게 살아오면서 정작 상처받고 지칠 때는 내 곁에 아무도 없는 것 같아 외로움을 더 깊게 느끼게 된다. 그래서 혼자 있는 시간을 두려워한다. 이 고요함이 ‘영원한 혼자’로 이어질까 봐 불안해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요즘 들어 ‘혼자 있는 시간의 힘’이 주목받고 있을까? 어쩌면 지금의 사회 전체가 외로움이라는 감정에 잠식되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저자들은 말한다. 혼자 있는 시간은 고립이 아니라 회복이며, 진짜 나를 마주하는 시간이라고. 고독 속에서 우리는 진정한 자신과 대면하고, 상처받은 마음을 들여다보며 치유할 수 있다고.
중요한 것은 단지 혼자 있는 시간이 아니라,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이다. 사색과 성찰을 통해 나를 탐구하고 내면의 힘을 기를 때, 우리는 다시 세상 속으로 나아갈 수 있다. 그때는 더 이상 ‘보여주기 위한 나’가 아닌, ‘있는 그대로의 나’로 사람들과 마주할 수 있다.
그렇게 ‘혼자’에서 회복된 사람들이 다시 모인 사회는, 어쩌면 이전보다 더 건강하고 활기찬 공동체가 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