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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2. 진짜 어른은 나이를 내세우지 않는다

by 오박사

사람은 나이 드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하지만, 몸과 마음을 젊게 유지할 수는 있다. 그것은 분명한 노력의 결과다.


가끔 나이 드신 분들 중에는 자신이 나이를 먹었다는 이유만으로 특별대우를 요구하거나, 질서를 무시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예를 들어 버스를 타려는 상황에서 새치기를 하거나, 자리를 양보받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 말투에서도 ‘공경받아야 마땅하다’는 뉘앙스가 느껴지곤 한다.


마치 나이를 특권처럼 여기는 듯하다. “너도 나처럼 나이 들어봐라”라는 말을 하며, 정작 자신의 나이보다 더 나이 들어 보이는 행동을 하기도 한다. 러닝셔츠 차림으로 거리로 나서거나, 땟국물이 묻은 옷을 입고 활보하는 모습은 단지 외모의 문제가 아니다. 자신을 가꾸려는 최소한의 노력조차 하지 않는 태도에서 오는 아쉬움이 크다.


물론, 나이 든 어른을 공경해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하지만 공경심은 단순히 나이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삶의 태도와 인품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오히려 어떤 어른들은 젊은이들보다 더 단정하고 멋지게 차려입고, 겸손과 배려로 타인을 대한다. 그런 분들에게는 자연스럽게 존경심이 생긴다.


그들은 대우를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다. 베풀면 언젠가 돌아온다는 삶의 이치를 알고 있고, 자신의 나이를 무기로 삼지 않는다. 오히려 젊은 세대를 존중하고, 새로운 것을 배우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나는 그런 어른이 되고 싶다. 나이 들어도 배움을 멈추지 않고, 나이 든 티를 내기보다 오히려 젊은이에게 배려하고 존중하는 자세로 살아가고 싶다. 몸은 나이를 먹을 수밖에 없겠지만, 마음만은 언제나 젊게, 활기차게 유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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