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13년째 사내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강의하는 일이 즐겁고, 듣는 이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껴 다양한 분야를 공부하고 강의해 왔다.
홍보, 청렴, 인권, 고객만족, 동료개입, 자살 예방 등 내가 할 수 있는 분야라면 주저 없이 지원했고, 올해 2월에는 ‘지역경찰 동료강사’ 분야에 선발되었다. 그 후로는 매주 2회 정도 꾸준히 강의를 이어오고 있다.
강사료는 솔직히 많지 않다. 다른 강사들이 “기름값도 안 나온다”라고 말할 정도다. 하지만 나는 강의가 좋아서, 시간만 맞으면 기꺼이 수락해 왔다. 그리고 알게 됐다. 좋았서 하는 일은 결국 어떤 방식으로든 결과로 돌아온다. 단, 돈을 먼저 바라보면 그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결과는 이렇다. 이번에 해당 분야 강사평가에서 1등을 해 상을 받게 되었다. 무엇보다 더 기쁜 건 강의를 들은 분들이 다른 곳에서도 나를 다시 불러주는 ‘순환 효과’가 생겼다는 점이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연락이 올 때면, “아, 내가 잘하고 있었구나” 하는 뿌듯함도 든다.
이건 비단 강의에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자신이 하는 일이 돈이 안 되고, 몸은 힘들더라도 내가 좋아하고, 의미 있다고 느낀다면 결국은 어떤 식으로든 보답이 온다고 믿는다. 단, 보답이 목적이 되어선 안 된다.
지금 이 순간을 충실히, 즐기면서 버티는 것. 그것이 결국 더 단단하고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길이라고 나는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