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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1. 좋아하는 일을 계속하다 보면.

by 오박사

나는 13년째 사내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강의하는 일이 즐겁고, 듣는 이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껴 다양한 분야를 공부하고 강의해 왔다.


홍보, 청렴, 인권, 고객만족, 동료개입, 자살 예방 등 내가 할 수 있는 분야라면 주저 없이 지원했고, 올해 2월에는 ‘지역경찰 동료강사’ 분야에 선발되었다. 그 후로는 매주 2회 정도 꾸준히 강의를 이어오고 있다.


강사료는 솔직히 많지 않다. 다른 강사들이 “기름값도 안 나온다”라고 말할 정도다. 하지만 나는 강의가 좋아서, 시간만 맞으면 기꺼이 수락해 왔다. 그리고 알게 됐다. 좋았서 하는 일은 결국 어떤 방식으로든 결과로 돌아온다. 단, 돈을 먼저 바라보면 그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결과는 이렇다. 이번에 해당 분야 강사평가에서 1등을 해 상을 받게 되었다. 무엇보다 더 기쁜 건 강의를 들은 분들이 다른 곳에서도 나를 다시 불러주는 ‘순환 효과’가 생겼다는 점이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연락이 올 때면, “아, 내가 잘하고 있었구나” 하는 뿌듯함도 든다.


이건 비단 강의에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자신이 하는 일이 돈이 안 되고, 몸은 힘들더라도 내가 좋아하고, 의미 있다고 느낀다면 결국은 어떤 식으로든 보답이 온다고 믿는다. 단, 보답이 목적이 되어선 안 된다.


지금 이 순간을 충실히, 즐기면서 버티는 것. 그것이 결국 더 단단하고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길이라고 나는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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