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원망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늘 불공평을 외친다. 태어날 때부터 세상은 공평하지 않았고, 그래서 자신은 다른 사람들처럼 행복하게 살아갈 수 없다고 믿는다. 처음엔 가난한 형편이나 이혼한 부모를 탓하다가, 자라면서는 친구와 선생님을 탓하고, 사회에 나와서는 자신을 받아주지 않는 세상을 원망한다. 모든 문제의 원인을 자신이 아닌 외부에서 찾는다.
그러나 정작 그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결국 그들과 가장 가까워지는 건 술이다. 스스로의 처지를 비관하며 술을 마시고, 그렇게 망가진 자신의 모습조차도 세상의 탓이라 여긴다. 그렇게 원망에 빠지다 보면, 주변 사람들까지 미워지기 시작한다. 이유 없이 그들에게 화를 내고, 비난하며, 때로는 폭력을 행사하기도 한다.
하지만 정말 세상이 그들을 그렇게 만든 것일까? 그들의 말이 맞다면, 비슷한 환경에서 자란 사람은 모두 그렇게 살아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같은 조건 속에서도 다른 길을 선택한 이들이 더 많다. 그들은 환경을 탓하기보다는, 그 안에서 벗어날 방법을 고민한다. 원망할 수도 있지만, 푸념만으로는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는 걸 알기에 자신을 바꾸려 애쓴다.
그들은 ‘노력의 맛’을 안다. 금수저가 되려는 것도 아니고, 세상의 중심에 서려는 것도 아니다. 단지, 어떻게 살아야 행복할 수 있을지를 알고, 작은 것에서 기쁨을 찾아낸다. 그렇게 쌓은 일상의 행복이 때로는 인생의 반전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그들은 자신의 처지를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고된 시간을 견뎌냈기에 지금의 자신이 있을 수 있었다고 말한다.
진짜 어른이 된 이들은, 과거의 자신과 닮은 이들에게 손을 내민다. 같은 아픔을 알기에, 같은 곳에서 주저앉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돕는다. 그런 사람들과 원망 속에 사는 사람들의 차이는 단 하나다. 바로 세상을 정면으로 마주하느냐, 외면하느냐의 차이다. 남을 탓하는 이들은 사실 세상을 바라볼 용기가 없다. 누군가를 탓해야만 자신의 나약함이 정당화된다고 믿는다. 그래서 희생양을 찾는 것이다.
하지만 이 거지 같은 상황을 바꿔줄 누군가는 없다. 바꾸고 싶다면, 지금이라도 세상을 제대로 바라봐야 한다. 현실을 인정하고, 나은 내일을 향해 한 걸음 내디뎌야 한다. 그렇게 한 발짝 나아가면, 그동안 알던 세상과는 전혀 다른 세상이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