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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 묵묵한 열정은 언젠가 빛난다.

by 오박사

세상에는 열정적인 사람들이 많다. 그들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먼저 나서서 타인을 돕고, 자신보다 남을 위해 애쓴다. 이런 사람들 대부분은 곧은 대나무처럼 바르고 강직하다. 하지만 바로 그 점 때문에 한 번 꺾이면 다시 일어서기 어려울 때도 있다.


사람들은 타인의 호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처음엔 자신에게 유리하다고 감사해하다가도, 시간이 지나면 그 열정을 당연하게 여기거나 이용하려 든다. 심지어 그 열정이 자신에게 불편하게 느껴지면 '오지랖', '나서기 좋아하는 사람'이라며 비난하고 등을 돌리기도 한다.


더 큰 상처는 오히려 도움을 받았던 이들이 모른 척하고 방관할 때 생긴다. 그들이 외면하는 순간, 열정적인 사람은 자신이 믿었던 사람들에게 배신당한 듯한 고통을 느낀다. 이때 마음속에 갈등이 생긴다. 계속하던 대로 나아갈 것인지, 아니면 이제부터는 남 신경 쓰지 않고 나만을 위한 삶을 살 것인지.


이럴 때 한 가지를 곰곰이 생각해 보자. 나는 사람을 돕는 이유가 타인의 반응 때문인가, 아니면 나 스스로의 만족 때문인가? 만약 전자라면 그만두는 게 맞지만, 후자라면 계속 나아가는 것이 옳다. 열정은 누군가의 인정을 받지 않아도, 그것 자체로 내가 즐겁고 기쁘면 충분하다.


우직한 열정은 결국 언젠가는 인정받게 되어 있다. 그러니 상처받을 필요 없이, 그저 나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용기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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