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진이네’라는 프로그램을 즐겨봤다. 외국인들이 한국 음식을 맛보고 즐거워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그들이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고, 음식 하나에도 감탄하며 행복해하는 모습이 부러웠다. 그 모습에서 문득, ‘우리는 왜 저렇게 하지 못할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특히 한 남성이 “이 음식은 우리에게 위로를 준다”고 말하는 장면은 마음 깊이 와닿았다. 음식이 단순히 배를 채우는 수단이 아니라, 지친 마음을 어루만지는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음식을 먹으며 무엇을 느끼고 있을까? 물론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의 즐거움은 분명히 있다. 하지만 우리는 왜 그리 급한 걸까? 음식이 나오자마자 몇 분도 안 돼 접시는 금세 비워지고, 식당 주인은 다음 손님을 받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며 묘한 눈치를 준다.
사람들은 서로 대화를 나누기보단, 음식 앞에서도 스마트폰을 먼저 들여다본다. 어쩌면 "밥 먹을 땐 말하지 말라"는 옛 어른들의 말에 너무 충실한 건 아닐까.
우리는 너무 바쁘고 각박한 문화 속에 살고 있는 듯하다. 음식 하나조차 제대로 즐길 여유가 없다 보니, 몸도 마음도 쉽게 지치고 만다.
이제는 우리도 음식을 통해 위로받고, 음식 하나를 놓고 감탄하며 느긋하게 즐길 줄 아는 삶을 살아보면 어떨까. 그것이 일상에 스며든 작은 행복의 시작이 될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