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직장, 학교 등 모든 인간관계 속에서 누군가가 실수했을 때, 우리는 어떻게 반응할까? 아마 80% 이상은 “그건 이렇게 했어야지, 왜 그렇게 했어?”라며 실수를 탓할 것이다. 그러나 실수에는 반드시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고, 그 이유를 들을 마음이 없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은 결과만 보고 판단한다. 상황을 깊이 들여다보면 그가 그런 행동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분명 있을 텐데도, 이를 고려하지 않는다. 결국 열심히 노력해도 결과가 좋지 않으면 죄인이 되어버리고, 억울해도 변명조차 하기 어렵다. 그 결과, 실수한 사람은 다음에는 오직 실수하지 않을 만큼만 움직이게 된다.
중요한 점은, 그 일은 이미 벌어졌다는 사실이다. 이미 일어난 일을 탓해봐야 되돌릴 수 없다. 그럼에도 누군가를 계속 탓하는 건 ‘나는 책임이 없다’는 뜻을 돌려 말하는 셈이다. 탓하기에만 몰두하다 보면, 문제를 수습할 기회조차 잃어버린다.
이미 지나간 일은 누구도 바꿀 수 없다. 그렇다면 탓하기보다 함께 머리를 맞대고 다음 대책을 세워야 한다. 그래야 발전이 가능하다. 실수만을 문제 삼는다면, 그 실수는 해결된 듯 보여도 잠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가 언젠가 다시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고, 이미 벌어진 일은 되돌릴 수 없다. 이 두 가지를 제대로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다음을 준비할 수 있다. 문제를 해결하는 대신 사람만 탓한다면, 작은 눈덩이였던 문제가 언젠가 눈사태가 되어 우리를 덮칠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