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믿고 의지하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는 그들이 늘 든든히 그 자리에 있고, 모든 것을 알고 있으며, 언제나 어려운 상황을 잘 헤쳐 나가게 도와줄 수 있다고 착각한다. 그러나 그들이 기대만큼 해주지 못할 때, 우리는 종종 원망의 마음을 품는다.
하지만 여기서 꼭 생각해야 할 점이 있다. 그들 또한 우리와 다르지 않은 ‘사람’이라는 것이다. 어려운 상황이 닥치면 그들 역시 당황하고 힘들다. 다만 우리보다 조금 더 잘 견뎌낼 뿐이다. 그런데 우리가 짊어져야 할 무게마저 그들에게 떠넘긴다면, 그들에게는 얼마나 벅찬 일이 되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늘 그래왔듯이 그 무게까지 감당하려 애쓴다. 그러나 그들조차 감당할 수 없는 일도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그런 상황이 닥쳤을 때, 원망하기보다 이해하려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아, 이 일은 저 사람도 버겁구나”라는 단순한 생각 하나만으로도 그들에게는 큰 힘이 될 수 있다.
그들은 잠시 흔들릴지라도 결국 다시 제자리를 찾아 우리 곁에서 힘이 되어줄 것이다. 누구나 힘들다. 다만 우리가 의지하는 사람들은 경험이 조금 더 많거나, 마음의 그릇이 조금 더 넓거나, 스스로 회복하려는 힘이 있을 뿐이다. 그러니 그들에게 의지하되, 너무 몰아붙이지 말자. 어쩌면 그들 또한 가끔은 우리에게 기대고 싶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