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에 아시아쿼터제가 도입되면서 한 팀이 보유할 수 있는 외국인 선수는 4명으로 늘어났다. 이에 대해 야구계 일각에서는 외국인 선수가 늘어날수록 국내 야구가 퇴보할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한다. 그러나 과연 외국인 선수의 증가가 국내 야구의 퇴보로 이어질까? 나는 오히려 그 반대라고 생각한다.
사실 국내 야구의 수준은 이미 과거에 비해 정체되거나 퇴보한 측면이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국내 스포츠 중 가장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스템과 경쟁 구조에서는 큰 변화를 체감하기 어렵다는 점이 문제다. 안정적인 인기에 안주한 채, 더 높은 수준으로 나아가려는 자극과 긴장이 부족했던 것은 아닐까.
‘우물 안 개구리’는 자신이 있는 우물이 가장 넓고 안전한 세상이라고 믿기에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갈 이유를 느끼지 못한다. 그러나 만약 그 우물에 천적이 떨어진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살기 위해 필사적으로 점프할 것이고, 그 과정에서 우물을 넘어 바깥세상으로 나가는 개구리도 생겨날 것이다. 경쟁은 위기이지만 동시에 도약의 계기이기도 하다.
팬들 역시 아시아쿼터제를 무조건 부정적으로 보지만은 않을 것이다. 팬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국적이 아니라,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승리와 팀을 구원해 줄 새로운 영웅의 등장이다. 외국인 선수의 증가는 그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는 또 하나의 가능성일 뿐이다.
국내 야구의 퇴보를 막기 위해 외국인 선수의 수를 제한하는 데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한다. 더 많은 프로팀을 만들고, 더 많은 선수들이 외국 선수들과 경쟁하며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위기가 아닌, 한국 야구가 다시 도약할 수 있는 진짜 해법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