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6. 두려움 앞에서 꺼내드는 생각

by 오박사

누구나 한 번쯤은 부담스러운 업무나, ‘이건 절대 실수하면 안 된다’고 느껴지는 일을 맡아본 적이 있을 것이다. 나 역시 그런 순간들을 여러 번 겪었다.


군 복무 시절, 부대를 드나드는 사람들을 관리하는 헌병 근무를 맡은 적이 있다. 출입이 허용되지 않은 사람을 들이게 되면 영창까지 갈 수도 있는, 그야말로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임무였다. 직장에서도, 행사 진행이나 공연과 같은 자리에서도 실수 하나가 크게 느껴지는 역할들을 자주 맡게 되었다.


그때마다 머릿속에는 늘 같은 질문이 떠올랐다. ‘과연 내가 이 일을 잘 해낼 수 있을까?’ 인생에는 두렵다고 해서 피할 수 없는 일들이 참 많다. 어쩔 수 없이 겪어야 할 일이라면, 도망치기보다는 그 일을 잘 해낼 수 있도록 내 마음부터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두려움이 올라올 때마다 이렇게 스스로에게 말을 건넸다. ‘이 일을 거쳐 간 사람은 수천, 아니 수만 명은 될 거야. 그들 모두 무사히 해냈다면, 설마 내가 그들 중 가장 못할 리는 없잖아. 그러니 나도 당연히 해낼 수 있어.’ 신기하게도 그 생각 하나만으로 두려움은 조금씩 옅어졌고, 그 자리에 자신감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마음이 달라지자 행동도 달라졌고, 결과적으로 나는 그 일을 잘 해낼 수 있었다.


지금도 여전히 힘든 일이 생기면 나는 가장 먼저 그 생각부터 꺼내 든다. 그럴 때마다 많은 일들을 무사히 넘겨왔고, 이제는 웬만한 일 앞에서도 ‘이 정도면 감당할 수 있겠다’는 여유가 생겼다.


사람의 생각은 참으로 마법 같다. 어떤 마음을 먹느냐에 따라 우리는 실제로 그 모습에 가까워진다. 두려움이 찾아온다면, 그 길을 이미 지나간 수많은 사람들을 떠올려 보자. 그리고 조용히 이렇게 말해보는 것이다. ‘나도 해낼 수 있다.’


그러면 정말 마법처럼, 어느새 그 일을 능숙하게 해내고 있는 나 자신을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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