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다이어트, 운동. 우리가 늘 새해 목표로 삼지만 번번이 실패하곤 하는 이 세 가지에는 잔인한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지독한 꾸준함이 필요하고, 그 과정은 뼈를 깎듯 고통스러우며, 내가 쏟아부은 노력에 비해 눈에 띄는 변화는 너무도 더디게 나타난다는 점입니다.
그러다 보니 며칠 못 가 덜컥 포기하고 싶은 유혹에 빠지는 것도 무리가 아닙니다. SNS 속 다른 사람들은 콧노래를 부르며 척척 해내는 것 같은데, 유독 나 혼자만 무거운 모래주머니를 찬 채 허덕이는 것 같아 의욕이 꺾입니다. 결국 ‘이번 생은 글렀어’라며 허탈하게 처음의 출발선으로 주저앉고 말죠.
그렇다면 묵묵히 결승선을 통과하는 그들이 우리보다 태생적으로 우월하고 뛰어난 존재일까요? 단언컨대, 그렇지 않습니다. 턱 끝까지 차오르는 숨을 헐떡이며 당장이라도 때려치우고 싶은 마음은 그들이나 우리나 매한가지입니다. 차이가 있다면 단 하나입니다. 그들은 자신이 서 있는 현재의 비루한 위치를 직시하고, 도달하고자 하는 명확한 목적지를 향해 흔들림 없이 시선을 고정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도 결국은 변할 수 있다’**는 단단한 믿음을 품고 있습니다.
사람마다 임계점을 돌파하는 변화의 시기는 다르고, 각자의 방식에 따라 속도도 천차만별입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자판기 버튼을 누르면 툭 튀어나오는 음료수처럼, 즉각적이고 빠른 변화만을 갈망합니다. 그러다 보니 조금만 진전이 없어도 쉽게 편법을 기웃거리거나, 어제까지 훌륭하게 쌓아 올리던 탑을 제 손으로 무너뜨리며 포기를 선언하곤 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안타까운 비극은, 우리가 포기하고 돌아선 바로 다음 날이 그토록 기다리던 ‘변화의 첫날’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입니다.
성장의 길목에서 ‘조급함’은 가장 치명적인 맹독입니다. 우리가 이토록 조급해지는 근본적인 이유는 매일의 **‘발전’**이 아니라 당장 눈에 보이는 화려한 **‘성취’**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성취는 눈에 보이지만 발전은 좀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성취가 찰나의 결과라면, 발전은 묵묵히 견뎌내는 지루한 과정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결코 잊지 말아야 할 진리가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땅속에서 치열하게 뿌리를 뻗어가던 그 지난한 ‘발전’의 시간이, 어느 임계점을 넘는 순간 비로소 눈부신 ‘성취’의 꽃으로 피어난다는 사실입니다.
이를 요리에 비유하자면 이렇습니다. ‘나는 해낼 수 있다’는 단단한 믿음이라는 도마 위에, 배움에 대한 뜨거운 의지, 어제보다 나아진 성장의 기쁨, 그리고 오늘 하루도 버텨냈다는 작은 만족이라는 재료들을 듬뿍 썰어 넣습니다. 여기에 **‘꾸준함’**이라는 마법의 양념을 아낌없이 쳐서 뭉근하게 푹 끓여내면, 마침내 ‘성취’라는 기가 막힌 요리가 완성되는 것입니다.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땀방울을 흘리는 한, 변화는 반드시 여러분을 찾아옵니다. 어쩌면 당신이 그토록 기다리던 기적 같은 변화가 바로 내일 아침에 문을 두드릴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너무 멀리 보며 지레 겁먹지 마십시오. 그저 오늘 하루만 더, 그리고 내일 또 하루만 더 묵묵히 버텨내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