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4. 머무르지 않기 위해 공개한다

by 오박사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 선배들은 일을 쉽게 가르쳐주지 않았다. 각자의 폴더에는 비밀번호가 걸려 있었고,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는 꽁꽁 숨겨져 있었다.


강의를 시작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일부 강사들은 자신의 강의 자료가 외부로 공유되는 것을 꺼렸고, 사진 촬영을 금지하거나 파일 요청에도 난색을 표했다.


그들은 왜 그랬을까. 아마도 자신들이 가진 차별성이 사라질까 하는 두려움 때문이었을 것이다. 오랜 시간 노력해 얻은 결과를 누군가가 쉽게 가져가는 것에 대한 거부감도 있었을 것이다.


나 역시 강의를 하며 자료를 요청받는 일이 잦았다. 하지만 나는 그때마다 주저하지 않고 자료를 보내주었다.

오히려 요청한 사람들이 더 조심스러워할 정도였다.


내가 자료를 공개하는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그들이 그 자료를 나만큼 소화해 내기는 어렵다고 믿기 때문이다.

둘째, 공개함으로써 스스로 머무르지 않기 위해서다. 언제든 더 나아가야 한다는 압박이 있어야 노력을 멈추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자신만의 노하우는 영원하지 않다. 언제든 구식이 될 수 있다. 오히려 그 비결을 동료들과 공유하며 또 다른 차별성과 새로운 해답을 만들어 가는 편이 훨씬 발전적이다.


그래서 나는 지금도 내 노하우를 공개하는 데 주저함이 없다. 멈추지 않기 위해, 그리고 계속 새로워지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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