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긍정적인 사람이다. 하지만 긍정이란, 가능성 없는 일까지 무작정 잘될 것이라 믿는 태도는 아니다. 내가 말하는 긍정은 지금 처한 현실을 외면하지 않으면서, 가능한 일을 더 가능하게 바라보는 시선에 가깝다.
운동장에서 열 바퀴를 돌아야 할 때를 떠올려 보자. 세 바퀴를 돌고 난 뒤 ‘이제 겨우 세 바퀴야?’ ‘아직 일곱 바퀴나 남았네’라며 좌절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벌써 세 바퀴나 돌았네.’ ‘이 속도로 세 바퀴만 더 돌면, 이제 네 바퀴밖에 안 남겠네.’ 절망 대신 완주로 이어질 수 있는 계산을 한다. 긍정은 감정이 아니라 방향 선택이기 때문이다.
실패했을 때도 마찬가지다. 후회와 실망에 오래 머무르기보다는 ‘앞으로는 이런 실수는 없겠구나’라고 생각한다. 실패를 회피하려는 태도가 아니라, 이미 지나간 일에 마음을 붙들려 다음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긍정의 역설’이라는 말은 무조건적인 긍정을 하는 사람들이 예상치 못한 부정적인 상황을 맞닥뜨렸을 때
오히려 더 크게 무너진다는 데서 비롯되었다. 현실을 직시하지 않은 긍정은, 어쩌면 현실을 피하기 위한 마음일지도 모른다.
진짜 긍정적인 사람은 될 수 없는 것을 애써 부정하지 않는다. 그 대신 될 수 있는 것에 집중한다. 그리고 그것이 실제로 잘되도록 행동한다. 진짜 긍정은 ‘나는 언젠가 잘될 거야’라는 막연한 믿음이 아니라, ‘잘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고, 지금 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확신에 가깝다.
길을 잘못 들었다면 인정하고, 다른 길을 선택하며, 이전의 실패조차 자신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끄는 재료로 삼는다. 긍정은 기회를 만든다. 부정은 시도하기 전부터 되지 않는 이유를 나열하지만, 긍정은 될 수 있는 이유를 찾는다. 그래서 긍정적인 사람은 시도한다. 실패해도 괜찮다. 시도와 실패 속에서 이미 많은 것을 얻었기 때문이다.
부정은 밑그림조차 그리지 못하지만, 긍정은 계속 덧칠하며 결국 자신만의 색을 완성해 간다. 이것이 내가 믿는, 진짜 긍정의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