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장
이번 장에서는 물품거래 사기의 종류 두 가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중고나라론이라고 하는 것이 있습니다. 여러분 론이 무엇을 뜻하나요? 네, 맞습니다. 론은 돈을 빌리는 것을 뜻합니다. 중고나라론은 사기범들이 중고물품 거래 사기를 하면서 피해자들에게 돈을 빌린다는 개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범죄의식이 상당히 희박합니다. 자신은 범죄를 저지르는 것이 아니고 단지 돈을 빌리는 것이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죠. 먼저 물품을 사이트에 올린 후 상대방이 돈을 입금하면 그 돈으로 도박사이트 등에서 도박을 합니다. 돈을 따게 되면 상대방에게 "죄송한데 물건에 하자가 생겨서 돈을 다시 돌려 드리겠습니다."라고 하며 돈을 돌려줍니다. 하지만, 도박에서 돈을 잃게 되면 연락도 받지 않고 잠적을 하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이들은 단지 돈을 빌릴 생각으로 그런 행각을 한 것이지 나는 사기를 친 게 아니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는 겁니다.
두 번째로는 3자 사기라고 하는 상당히 무서운 수법입니다. 이 사기수법은 웬만한 사람은 다 당할 수밖에 없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설명드리겠습니다.
A : 중고물품거래 사이트에 실제 물건을 올린 사람
B : 사기범
C : 사기범에게 물건을 사려고 하는 사람
위의 세 사람이 있습니다. 먼저 A라는 사람이 중고물품거래 사이트에 S사 노트북을 판매하겠다고 올립니다. 사기꾼 B가 온라인상으로 접근해서 물건을 사고 싶은데 "당신이 진짜 판매자가 맞는지 확인하고 싶으니 당신의 주민등록증 사본과 통장사본을 보내달라"라고 요구합니다. A는 물건을 팔고 싶은 마음에 B가 요구하는 대로 자신의 신분증 사본과 통장사본을 보내줍니다.
B는 다시 그 사이트나 다른 사이트에 마치 자신이 A인 것처럼 A의 물건을 판매하겠다고 게시글을 올립니다.
B의 게시글을 본 C가 노트북을 사겠다고 B에게 연락을 하고 B와 마찬가지로 판매자인지 확인하기 위해 신분증 사본과 통장 사본을 요구합니다. 이에 B는 A에게 받아두었던 신분증 사본과 통장 사본을 C에게 보내줍니다.
자 여러분 C는 신분증과 통장을 확인했습니다. 그럼 C는 돈을 누구에게 부칠까요?
대부분의 수강생 분들은 사기꾼인 B가 돈을 가져간다고 답변합니다. 그런데 정말 B가 돈을 가져가는 게 맞나요? 그렇죠. B는 A의 통장을 C에게 주었으니 C는 A에게 돈을 입금하게 되는 거죠. 그럼 돈을 받은 A는 물건을 누구에게 주게 되나요? 돈을 보낸 C일까요? 아니겠죠. B에게 물건을 보내게 됩니다. 왜냐하면 A에게 물건을 사겠다고 접근한 것은 B이고 결국 돈이 자신의 통장으로 들어왔으니 돈을 받은 A는 노트북을 B에게 보내게 되는 것이죠. 그리고 물건을 받은 B는 잠적하게 됩니다. 그럼 피해자는 누구일까요? 네, 바로 돈을 보낸 C가 피해자가 되는 겁니다.
이게 바로 3자 사기입니다. 여러분이라면 이런 상황에서 사기를 당하지 않을 수 있으실까요? 사기 수법은 늘 상대의 허를 찌르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항상 주의를 해야 하는 것이죠. 다음장부터는 이런 사기 피해를 당하지 않는 방법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