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범이 좋아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이들이 보이스피싱에 쉽게 걸려들기 때문이다. 그들은 어떤 사람들일까요?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가장 많이 나오는 답변들은 노인, 아이를 둔 부모, 공무원, 스스로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그리고 경찰입니다.
여러분도 혹시 그렇게 생각하고 계신가요?
그런데 보이스피싱범들이 가장 좋아하는 이들은 위에서 열거한 이들이 아닌 20~30대 사회 초년생 여성들입니다. 이 글을 읽는 여성분들 중 "에이! 설마 나는 아닌데"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실제 여성들은 검찰청이나 경찰청을 사칭하는 전화를 받게 되면 순간적으로 두려움이 몰려온다고 합니다. 사기일 것이라 생각하지만 사기범들은 그들이 생각하지 못하도록 계속 몰아쳐서 두려움에 빠져 사기범들이 시키는 대로 하게 만듭니다.
알고도 당한다는 말이 정말 이럴 때 쓰이는 것입니다. 실제로 제가 아는 30대 여성은 보이스피싱에 대한 강의를 4번이나 들었음에도 검찰청을 사칭하는 전화를 받고 한참 동안이나 끌려가다 두려움에 전화를 끊고 경찰에 문의를 했다고 합니다. 그 여성은 "자꾸 본인의 이름을 부르고 계속 질문을 하니, 순간적으로 끌려 들어가게 되었고 두려웠다고 합니다"
심지어 20~30대 여성만을 노리는 보이스피싱단이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은 남성과 여성의 반응을 비교해보면 "000 씨죠? 검찰청입니다. 000 씨의 통장이 범죄에 연루되었습니다"라고 했을 때 남성들은 "그런데요 뭐 어쩌라고요!"라고 하고 여성들은 "정말이요? 제가 어떻게 하면 되죠?"라고 한다고 합니다.
일전에 "검사란 말에 얼어붙은 그녀 3000만 원 송금했다"라는 기사가 난 적이 있습니다. 제목에서도 보이듯이 많은 여성들이 실제로 그런 전화를 받게 되면 사기일 것이라 의심은 하지만 두려움에 빠지게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에이 나는 절대 안 당해"란 마음이 아니고 어떤 검사, 경찰도 돈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것, 또는 링크를 누르게 하거나 앱을 깔게 하는 행위를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꺼진 불도 다시 보고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너자고 했습니다. 보이스피싱도 확인하는 습관만 들이면 충분히 피해 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