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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종민 Jan 19. 2020

간절함을 파고드는 사기범죄

사이버 범죄의 대부분은 일종의 사기범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스미싱은 링크를 누를 수밖에 없는 유혹을 던지고 보이스 피싱 또한 간절한 사람들이 더 걸려들기 쉽습니다. 여기에서 간절함이란 예를 들어 취업을 몇 년째 못하고 있는 청년들의 경우 검찰청이나 경찰청을 사칭하는 전화를 받아 "당신의 통장이 범죄에 연루되어 있어 빨리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취직에 불이익을 받는다" 이 전화를 받았을 때 다른 것보다 취직에 불이익을 받는다는 말이 이들의 머릿속에 가장 크게 남아 다른 것은 생각을 할 수 없게 만드는 것입니다. 또 다른 예를 들어보면 매년 승진에 누락되어 동기들에 비해 한참 뒤처진 사람에게 전화를 걸어 "승진을 하지 못할 수도 있다"라는 말을 하게 된다면 이들은 승진이라는 간절함이 있기 때문에 더 쉽게 넘어갈 수밖에 없게 되는 것입니다. 


일전에 이런 사건이 있었습니다. 다리가 아픈 한 할머니가 있었는데 어느 병원을 가도 고칠 수가 없다는 말을 들었고 절망에 빠져 있을 때 이를 알게 된 한 사기꾼이 할머니에게 접근을 했습니다. 그리고 할머니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할머니 제가 할머니 다리 고치는 방법을 알고 있는데 한 번 제말대로 해보실래요?" 할머니는 다리를 고칠 수 있다는 말에 혹해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돈 300만 원을 양말에 넣고 쌀통에 3일만 보관하면 다리가 낫는다고 합니다"이 말을 들은 할머니는 다리만 낫는다면 뭔들  못하겠나 싶었고 또 그가 돈을 요구한 것도 아니고 자신의 쌀통에 돈을 넣어두는 것뿐이었기 때문에 그가 시키는 대로 했습니다. 과연 3일 뒤에 돈이 쌀통에 남아 있었을까요? 여러분이 생각하는 대로 돈은 사라졌고 할머니는 거의 전재산과 같은 돈을 날리셨습니다. 


사기란 것은  이와 같이 누군가의 간절한 마음을 이용하여 사기꾼이 원하는 대로 끌려가게 만드는 범죄입니다. 그래서 최근 가장 많은 피해가 발생하는 보이스피싱 범죄는 바로 '대출 보이스피싱'입니다. 신용불량자나 신용등급이 낮은 사람들에게 저금리 또는 큰 금액의 대출을 별도 심사 없이 해줄 수 있다고 꼬드기기 때문에 돈이 급한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게 되는 것입니다. 


무언가 간절한 것이 있을 때는 평소보다 의심을 덜 하게 되고 생각을 깊게 할 수가 없게 됩니다. 아무리 급해도 돌아가라는 옛말이 있습니다. 호랑이 굴에 잡혀가더라도 정신만 차리면 살 수 있다는 말도 마찬가집니다. 급하고 힘들수록 조금 더 차분히 생각해보는 지혜를 발휘해 이런 사기 범죄 피해를 예방토록 노력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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