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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종민 Jan 21. 2020

보이스피싱의 무서운 덫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와서 받았는데 대뜸 욕을 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대부분의 남자들은 같이 욕을 하고 싸운다고 답을 한다. 일부는 그냥 끊는다고 한다. 여러분이라면?

그렇게 전화를 끊었는데 또 전화가 와서 받았더니 또 욕을 한다면 아마 다음 전화는 받지 않을 것이다. 

곧이어 다른 번호로 전화가 걸려온다. 그 전화를 받았는데 또다시 욕을  한다. 

이런 전화가 계속 연이어 걸려온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전화를 받지 않겠다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하루 종일 내 전화가 울려댄다면 그것 또한 스트레스이지 않을까? 

강의장에서 이런 질문을 하면 90%의 사람들은 전화를 끈다고 답한다. 

그럼 나는 전화를 끈다고 답한 그 사람에게 이렇게 말한다. 그럼 전 당신의 부모님에게 전화를 걸겠습니다. 

보이스 피싱범이니 그 사람의 개인정보에 대해서는 다 가지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전화를 끊은 그 사람의 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000의 어머니 되시죠? 당신 아들 우리가 데리고 있으니 아들을 

살리고 싶으면 5000만 원을 보내시오" 그러고 나서 한 마디를 더 한다. "아들에게 전화해봤자 아들 전화는 꺼져 있을 것이다" 000의 부모는 다급하게 아들에게 전화를 걸 것이고 실제로 사기범의 말대로 아들의 전화가 꺼져 있다면? 

자 여기서부터 여러분의 일이라고 상상해보자 여러분 가족이 납치되었다는 전화를 받았는데 그 가족의 전화가 납치범의 말대로 꺼져있다면? 거의 99%는 납치범의 말이 맞다고 믿게 될 것이다. 

피싱이란 이런 것이다. 상대가 끌려올 수밖에 없는 환경을 조성해서 그 심리를 공격해 들어가기 때문에 쉽게 

헤어 나올 수 없는 것이다. 

나는 학생들의 부모님들에게 꼭 이런 말을 해 드린다. 요즘 아이들이 갈 곳은 정해져 있다. 친구들과 놀거나, 학교, 학원, pc방 그렇다면 적어도 부모들의 휴대폰에 친한 친구들 전화번호와 자주 가는 곳의 전화번호는 저장되어  있어야 자녀의 전화가 실제로 꺼져 있을 때 자녀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이다. 

예전에 웃프지만 이런 일이 있었다. 자녀의 전화번호 저장 이야기를 하고 강의를 마쳤는데 한 남성분이 바로 자신의 중학생 딸에게 전화를 걸어 모두가 듣는 자리에서 "딸!! 아빠야! 네 친구 전화번호 5개만 대봐!"라고 해서 순간 모두가 빵 터진 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 남성분 본인은 정말 심각했기 때문에 대뜸 본론도 말하지 않고 전화번호부터 요구했던 것이다. 

이런 보이스피싱의 덫에 걸려들지 않으려면 우리 스스로의 노력이 많이 필요하다는 것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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